“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KOICA 직원 및 민간 의료진…英 도움 받을 것”
  • ▲ 정부는 9일 오후 2시, 외교부에서 합동 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대응 보건인력 선발대를 13일부터 21일 사이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나온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박철균 준장,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정부는 9일 오후 2시, 외교부에서 합동 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대응 보건인력 선발대를 13일부터 21일 사이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나온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박철균 준장,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진의 선발대를 아프리카로 보낸다. 한국 의료진이 활동하게 될 곳은 시에라리온이다.

    정부는 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파견지로 시에라리온을 잠정 결정하고, 현황 점검 및 본대 파견을 준비하기 위해 13일부터 21일 사이에 정부 합동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확산저지’를 위한 정부 합동 선발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과 민간 보건 인력 등 12명이다. 선발대장은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맡는다. 

    당초 알려진 선발대 인원 11명에서 한 명이 더 늘어난 이유는 에볼라 대응 보건인력 파견을 결정했을 때부터 함께 가려 한 국내 의대의 감염의학과 전문의가 동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에서 한국 보건인력이 활동할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 점검, 구체적인 활동 내용 협의, 숙소 확보 등 본대 인력의 현지활동에 필요한 자원 확보, 안전대책 점검 등을 하게 된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으로 가기에 앞서 한국을 지원할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안전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 후에는 시에라리온 정부 고위인사, 유엔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는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보건인력에 대한 수요, 소규모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할 본대의 특성, 안전대책 등을 검토한 결과 시에라리온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선발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시에라리온에서의 에볼라 감염환자는 5,200여 명, 사망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

    덴마크, 노르웨이가 시에라리온에 소규모의 에볼라 치료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한 상태로 한국과의 합동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번에 파견하는 보건인력 선발대는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지는 않는다. 시에라리온에서 실제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한국인은 20여 명 내외로 구성될 보건인력 본대다. 

  • ▲ 에볼라 저지 보건인력 지원자 공모 현황. ⓒ외교부 제공
    ▲ 에볼라 저지 보건인력 지원자 공모 현황. ⓒ외교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에볼라 치료인력’을 모집한 결과 민간인 최종 지원자는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등 145명이다. 

    특히 지원한 의사 가운데는 국내 최고의 감염내과 전문가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게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의 설명이었다.

    지금도 보건인력을 모집 중인 국방부에서는 군의관 12명,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정부는 보건인력 본대를 선발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 서류 심사 및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파견 인원, 팀 구성, 활동 범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건인력 본대가 구성된 뒤에 이를 담당할 주무부처 등도 위원회 회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 보건인력이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게 되면 이곳에서 에볼라 확산 저지를 주도하는 영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보건인력 본대가 영국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 건설 중인 2곳의 ETC(에볼라 치료센터)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영국 국제개발협력부, 외무부, 국방부 관계자와 한국 인력 지원을 골자로 하는 한-영 MOU 체결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한국 보건인력 감염시 긴급 대응책도 마련 중이라고 한다. 

  • ▲ 에볼라 바이러스 ⓒSBS 방송화면 캡처
    ▲ 에볼라 바이러스 ⓒSBS 방송화면 캡처

    한국 보건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현지 시설을 활용해 치료하고, 이후 영국이 11월 말 프리타운 인근에 문을 열 치료시설이나 영국군이 서아프리카에 띄워 놓은 '병원선' 또는 본국으로 신속히 후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美국무부가 관리감독 중인 민간 항공사 ‘피닉스 에어(Phoenix Air)’를 이용해 감염환자를 후송하는 협정도 21일 내에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선발대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인력 본대 파견에 관한 사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에볼라 대응 합동 파견인력은 '해외긴급구호법'에 따라 구성하고 활동하게 된다.

    이들이 활동하는 예산 가운데 보건복지부에서 모집한 보건인력 본대의 비용은 외교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군 인력에 대한 비용은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부담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게 될 보건인력들은 국내외 교육 및 현지 적응 훈련 등을 거쳐 파견되며, 활동 종료 후에는 ‘안전지역’에서 3주 동안 격리관찰 후에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