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 파견 청와대 인력 철수 혹은 교체 단행..배경 놓고 해석 분분파견 경찰 교체 확인, 경찰 “금시초문, 인력 교체 공문도 못 받아”
  • ▲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인력이 대폭 물갈이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인력이 대폭 물갈이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 인력 상당수가
    철수 혹은 교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이번에 이뤄진 경찰 인력의 철수 혹은 교체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들의 인사업무를 맡은 경찰청 본청 담당부서의 경우
    이와 관련된 공문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 인력의 갑작스런 복귀지시가 이례적인 만큼
    그 배경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경찰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인사잡음이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지난해 말부터 빚어진 경찰 고위직 인사잡음은
    경찰 조직 전체를 동요시킬만큼 인화력이 큰 사안이었다.

    여기에
    부산출신 현역의원의 친 동생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경무관 승진 2년만에 치안감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장이 올린 승진후보자 명단이
    안전행정부와 청와대를 거치는 동안,
    네 번이나 반려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정치적 외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치안감 인사와 관련된 잡음은
    경무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쳐,
    서울-비서울, 경찰대-비경찰대 출신 간
    특혜-역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경찰 고위직 인사잡음과
    이로 인한 경찰 조직의 동요와 불만이,
    청와대와 경찰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견된 경찰 인력이 대폭 물갈이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 인력 물갈이를,
    철수가 아닌 파견기간 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교체라고 설명했다.

    파견기간이 끝나 일부 경찰관이 복귀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경찰관은 파견을 끝낸 뒤에 교육(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 청와대 관계자


    그러나 경찰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청와대 파견 인력의 철수 혹은 교체와 관련돼
    아직 어떤 공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담당부서가
    청와대 파견인력의 인사변동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청와대 파견 경찰 철수 혹은 교체에 대한 기자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아직 BH(청와대)에서 아무런 공문도 받은 것이 없다.
    통상 BH 파견 인력 교체는 두 가지 경우에 이뤄진다.

    하나는 BH가 공문으로 요청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경찰 내부 인사운영 방침에 따른 경우다.

    그런데 청와대 파견 인력 철수나 교체와 관련돼
    아직 들은 얘기가 없다.

       - 경찰청 관계자


    청와대와 경찰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

    청와대가 어떤 이유에서든
    파견 경찰인력의 교체 혹은 철수를 지시했고,
    그 결정이 공문을 주고받을 시간도 없을 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경찰 인력 철수 혹은 교체와 관련된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24일 나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승진한 사람들은 그에 따라 복귀절차를 밟기도 하고,

    나머지는 발령이 난 상태가 아니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승진한 사람들이 직급에 맞게 자리이동을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 수석의 발언은
    파견인력에 대한 물갈이가
    경찰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 때문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청와대에 잔류한 경찰 인력은
    치안감 1명을 비롯해 그 수가 10명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