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과 파업철회 조율했냐] 질문에, 조원동 “얘기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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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30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철도산업발전 등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위한 소위 구성에 합의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 30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철도산업발전 등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위한 소위 구성에 합의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무성 의원이
    철도노조 파업 타결의 주역?

    과연 그럴까?

    <뉴데일리>의 취재 결과,
    파업 철회를 이끈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이번 사태의 조율 문제를 놓고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과 물밑 합의를 이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측은
    비정상적인 철도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원칙적 대응을 고수했지만,
    김무성 의원이 사실상 독자적 행보를 통해
    야당과 합의를 도출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김무성 의원은 왜,
    청와대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야당-노조]를 위한 협상을 주도했을까.  

     


    #. 김무성의 공적(公敵)(?)

     

    역대 최장기 불법파업인
    <민노총 철도노조 파업> 사태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해결의 물꼬를 텄다는 보도가
    31일 조간 뉴스를 통해 일제히 쏟아졌다.

    <중앙일보>

    ▶김무성 의원
    “철도산업발전 등 현안을 다룰 철도산업발전소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합의했습니다.”

    조원동 수석
    “그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합의문 뒤에 함정이 없겠습니까?”

    ▶김무성 의원
    “함정이랄 게 있겠습니까.” (중략)

    국회로 돌아온 김무성 의원은 
    “청와대를 향해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껴왔지만
    철도파업을 풀어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한국일보>

    협상 전반의 고비에 박기춘 의원이 해결사로 나섰다면
    후반은 김무성 의원이 책임졌다.

    특히 최대 난관인 청와대 설득에
    김무성 의원이 적극 나서면서
    협상이 술술 풀렸다고 한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애초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무성 의원의 거듭된 설득에
    밤 10시30분쯤 청와대의 동의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수많은 언론들은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과 조율을 마무리한 핵심 인사로
    김무성 의원을 지목하고는
    각종 칭찬을 늘어놨다.

     

  • ▲ 조원동 청와대 경제 수석비서관. ⓒ연합뉴스
    ▲ 조원동 청와대 경제 수석비서관. ⓒ연합뉴스


     

     

    #. 조원동, 과연 동의했을까?

    <뉴데일리>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김무성 의원과의 조율은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조원동 수석의 입에서 나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맞다, 아니다라고 말할 것도 없다.
    (동의한다고) 얘기한 것도 없다.”

       - 조원동 경제수석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조원동 수석이었다.

    김무성 의원과 연락은 했지만,
    사실상 조율은 없었다는 얘기다.

    조율이 아닌,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는 뉘앙스였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파업철회 조율 당시 김무성 의원은 박기춘 총장이 보는 앞에서
    조원동 수석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원동 수석은 합의안에 대해
    [조문을 찬찬히 살펴봐야겠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은
    “이 XX들 너그가(너희들이) 대통령 욕보이는 짓 하는 거 모르나”라고
    소리를 지른 뒤 전화를 끊었다.

    결국 김무성 의원의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뉴데일리>는 당시 상황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파업 철회와 관련해 조원동 수석과 조율했다는 게 사실인가?]

    김무성 의원은 즉답을 피했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 김무성 의원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둘러싸고,
    [김무성 정치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 측은
    “이번 문제는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 합의한 사안으로
    [김무성 정치의 신호탄]으로 봐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