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m 이상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지형적으로 방사성 유출 가능성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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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계리는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도 핵실험을 실시했던 곳이다.

    일본과 미국 정부도 이번 인공지진 진앙지로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을 지목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쪽과 서쪽에 'ㄴ'자 모양의 지하 갱도를 뚫고 지난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에서, 2009년 5월 25일 두 번째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각각 단행했다.

    풍계리는 핵실험 장소로 좋은 지형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탑산(해발 2천205m)과 기운봉(1천874m)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무엇보다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도 크지 않다.
    지하화돼 있는 시설도 한 몫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미 정보 당국은 1990년대부터 풍계리 인근의 굴착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감시해왔지만 1차 핵실험 때까지만 해도 확신하지 못했다.

    당시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파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1차 핵실험 당시 진도는 리히터 규모 3.58, 폭발력은 1킬로톤(㏏)이었다. 2차 핵실험은 진도 4.52, 폭발력 2∼6kt 정도로 추정됐다.

    킬로톤은 TNT 폭약 1천t의 폭발력을 의미한다.

    국방부는 이번 인공지진이 핵실험으로 확인된다면 6~7kt 규모에 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전군의 대비태세를 격상시키는 동시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