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저 마다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이상면 후보 사퇴로 투표용지 ‘첫 번째 칸 기표’하면 ‘무효표’
  •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보수단일후보, 이수호 좌파단일후보.ⓒ 연합뉴스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보수단일후보, 이수호 좌파단일후보.ⓒ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아직까지 출마 후보들의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헷갈려하는 유권자들 때문에 각 후보 캠프마다 비상이 걸렸다.

    교육감선거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워낙 낮은데다가 초박빙의 판세를 이어가는 대선에 가리면서 교육감 후보자들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이중고를 겪고 있다.

    때문에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에도 각 후보 진영은 정책과 공약 홍보보다는 후보자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와 달리 투표용지 기재순위가 후보자들의 추첨에 의해 정해진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아, 후보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투표용지 기재순위가 몇 번째인지를 알리는데 고심하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기재순위 추첨에서 1번을 뽑은 이상면 후보의 사퇴로 막판 흩어졌던 보수표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는 문용린 보수단일후보측의 고민은 더욱 크다.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이상면 후보의 사퇴 사실을 모르고 있어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사퇴한 ‘1번’에 기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진영은 캠프 내 역량을 총 동원해 투표용지 기재순위가 ‘두 번째’라는 사실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수호 좌파단일후보측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역선택’ 가능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투표용지 기재순위 추첨 결과 2번은 문용린 후보가 뽑았다. 반면 이수호 후보의 순위는 ‘네 번째’.

    이에 따라 이수호 후보측은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두 번째’에 기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은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제40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용린 후보(투표용지 기재순위 두 번째)는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유아 무상교육 실현, 국공립유치원 확대, 독서교육 강화, ‘온종일돌봄학교’와 ‘주말학교’ 운영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후보(투표용지 기재순위 네 번째)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 계승을 기치로, 서울형 혁신학교 100곳으로 확대, 학생인권조례의 학교현장 연착륙, 고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특목고 정상화 및 자율형사립고의 단계적 일반고 전환 등을 내세웠다.

    서울시교육의원 신분인 최명복 후보(투표용지 기재순위 세 번째)는 무상급식 실시로 줄어든 학교시설 관련 예상 복원, 열악한 학교환경 개선, 특성화고 전공 다양화, 고교무상교육 시행 등을 강조하고 있다.

    남승희 후보(투표용지 기재순위 네 번째)는 ‘엄마 교육감’을 앞세워 유치원 보육 기능 강화, 자기주도 학습 및 예체능교육 강화,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