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사관생도 군사실습·군사외교 위해 105일간 10개국 11개항 방문 6·25 참전용사 보은행사, 방산홍보, 연합훈련 등 군사외교 펼칠 계획
  • 해군사관학교 제67기 사관생도 130여 명 등 승조원 630여 명으로 이뤄진 ‘2012년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준장 박문영, 해사 39기)’이 14일 오전 진해 해군부두에서 최윤희 해군 참모총장 등 주요 지휘관, 장병, 가족들의 환송을 받으며 105일 간의 여행길에 오른다.

    이번 순항훈련에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 만재톤수 5,500톤)과 군수지원함 대청함(AOE, 9,170톤)이 참가, 4만4,500km를 항해하며, 러시아,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뉴질랜드, 호주, 파푸아뉴기니, 중국 등 10개국 11개항을 방문한다.

    훈련 기간 중 사관생도들은 작전ㆍ전술ㆍ전투임무 위주 체험실습과 위기ㆍ조난상황 극복훈련, 해상보급, 인명구조, 전투배치 등의 기초 직무체험교육 등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육사와 공사 훈육관도 1명씩 참가해 해군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순항훈련전단은 이와 함께 미국, 콜롬비아, 뉴질랜드, 호주 등 6․25전쟁 참전 및 지원국을 찾아 보훈처, 현지 공관과 함께 보은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순항훈련에 함께 참가하는 군수지원함 대청함에는 해군,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국방과학연구소 등 3개 기관, 8개 방산업체가 참가한 방산홍보전시관을 설치해 국산 방산제품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 이와 함께 군악대·의장대·태권도 시범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공연팀은 순방국 국민과 교민들에게 한국의 멋과 해군의 패기를 선보인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환송식에서 해사 생도들에게 해양강국의 미래를 설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위협과 주변국들의 해양팽창 정책으로부터 국익을 수호하고 국가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해군의 모습이다. 사관생도들은 교육훈련을 통해 해군장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구비하고, 지금 태평양에서 일고 있는 세계적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해군의 미래를 설계하길 바란다.”

    해군 순항훈련은 해사 생도들이 4년간의 교육훈련을 총 결산하는 실습훈련으로 195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9회째를 맞았다.

    최초의 순항훈련에는 해사 9기 생도들이 참가해 필리핀과 대만을 방문했다. 당시 항해거리는 8,213km였다. 이는 당시 우리 해군 함정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다. 

    1974년까지 순항훈련은 주로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다 1975년부터 중동지역과 유럽까지 훈련영역을 확장했다.

    1990년대부터는 일본과 함께 냉전으로 방문하지 못했던 러시아, 중국, 불가리아, 루마니아도 방문했다. 1992년에는 130일 동안 미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포르투갈, 이집트 등 14개 국가를 돌며 세계일주를 했다.

    58년 동안 순항훈련에 참가한 함정은 135척, 방문한 항구는 5대양 6대주 470개 항구에 달한다. 그동안 항해한 거리는 약 156만km로 지구 39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