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종북은 수구다”

     

  • ▲ 중국에 억류된 김영환씨.
    ▲ 중국에 억류된 김영환씨.

     “김씨는 우리 사회의 종북 세력에 대해서는 세상이 바뀌면 시대정신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 조선>이 지금 중국에 억류당하고 있는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의 저서를 소개하면서 한 멘트다. 세상은 바뀐다. 그런데 이 변화를 알든 모르든 일부의 생각은 요지부동으로 바뀌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물론 종북주의자들이다. 그러나 딱히 종북이 아닌 일부도 고집스럽게 과거 생각에 죽어라고 집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왜 이럴까? 그들은 지식이 아니라 ‘신앙’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이비 신앙이다.
    종북주의자들은 일종의 밀교집단이다. 사람이 사이비 밀교에 일단 사로잡히면 헤어날 수가 없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무식이다. 20대 때 받은 쥐꼬리만 한 지식인지 귀 동냥인지의 충격에 심취한 나머지 “나는 이제 진리를 알았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가 믿는 게 과연 다인가?” 하는 성찰과 반추를 하지 않는다. 이게 배운 무식쟁이다.

    증오심의 포로가 된 탓인 경우도 있다. 20대 때  권력에 반항하다가 잡혀 들어가 고생한 사람들 중엔 증오심이 너무 깊어서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거기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증오심은 눈과 귀를 한 쪽-저주를 정당화하는 논리로만 편파적으로 쏠리게 만든다. 그러니 변화한 현실에 맞는 적실성 있는 인식으로 자신을 수정하는 지적(知的) 작업이 가능할 리 없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흔희 ‘진보’라는 타이틀을 좋아하지만, 진보란 무엇을 새롭게 바꾸자는 취향이라 정의(定義)한다면, 그런 그들에겐 ‘진보’가 아니라 ‘과거집착’ 그래서 ‘수구’란 말이 더 걸맞다.

  •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대한민국 현대사는 보수라기보다는 굉장히 변혁적이었다. 식민지적인 것, 전근대적인 것, 총체적 절대빈곤, 농업사회, 높은 문맹률,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나 반세기만에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국제화를 달성한 것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혁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일부는 한국을 여전히 60년 전, 50년 전 잣대로 규정해 ‘식민지 종속국’이라고, 그래서 깨고 엎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60년 전, 50년 전보다도 오히려 더 퇴보해서 거덜 난 북(北)을 ‘진보’라고 말한다.

    이런 ‘죽어도 못 변해’ 족(族)은 설득으로 달라질 사람들이 아니다. 고립시키고 차단하는 도리밖에 없다.
    그런데 그들이 탁월한 것은 거짓선동과 흑색선전과 꼼수다. 이로 인해 숱한 청소년들이 그들에게 넘어간다. 게다가 불황이요 구직난이요 물가고요 하는, 그들에겐 호재들이 널려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들의 유괴에 걸리지 않게 할 것인가? 그들의 거짓, 궤변, 억지, 무지를 계속 들춰내 폭로하는 수밖에 없다. 그들이 집요한 그만큼 이쪽도 집요해야 한다. 그리고 과감해야 한다. 천동설에 빠진 그들의 무지를 지동설로 깨버리기 위해서는-.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