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조진 100人의 개XX’를 부른
    김구라는 영구퇴출되어야 

     
    김구라와 김용민이 남긴 수 많은 막말과 욕설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反面敎師(반면교사)로 

    고성혁    
      
    1804년 7월11일 아침 7시, 미국 뉴저지洲(주) 허드슨 강변 바위 절벽 아래에서 유명한 결투가 벌어졌다.

    결투의 주인공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1755~1804)과 3代 부통령이었던 애런 버(Aaron Burr, 1756~1836)였다. 애런 버는 해밀턴을 겨냥해 총을 쐈다. 당시 해밀턴은 부상을 입고 뉴욕으로 후송됐다가 사흘 뒤 사망했다.

    미국 경제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미국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해밀턴은 그렇게 죽었다. 미국은 그의 공(功)을 기려 10달러 짜리 지폐에 그의 肖像(초상)을 새겼다.

    이들이 결투를 벌인 이유는 모욕 때문이었다. 1804년 초, 해밀턴은 뉴욕 주(洲)지사 선거에 출마한 애런 버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애런 버는 선거에서 패한 뒤 알렉산더의 해명을 듣지 못했고, 결국 결투를 신청했다.

    일본에선 忠臣藏(추신구라)로 알려진 유명한 47명의 사무라이 이야기가 있다. 主君(주군)에 대한 복수를 다룬 것이지만 그 원인 역시 모욕이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나 모욕은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접촉사고가 나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게 定說(정설)처럼 돼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함부로 욕설을 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소지한 銃器(총기) 때문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법(法)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욕설이나 막말로 유명 연예인이 되는 경우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왜 저질이 橫行(횡행)하는 나라가 되었을까?

    金璡(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4월23일字 ‘저질을 내리치는 철퇴’라는 題下(제하)의 칼럼에서 의미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저질·막말 세력에 일고(一考)의 가치가 없는 건 그들이 비겁하기 때문이다. 막말이 드러나자 김용민과 김구라는 ‘옛날’ 핑계를 댔다. 이름 없던 시절의 일이니 용서해 달라는 것이었다. 덮어만 주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거였다. 없던 일로 해주면 여전히 ‘돈 많이 버는 연예인’으로 남겠다는 거였다. 차라리 ‘옛날도 지금도 소신’이라고 버텼다면 나는 그들을 다시 봤을 것이다.
    저질·막말이라는 독과(毒果)는 그냥 열리지 않는다. 뿌리와 토양이 있다. 아무리 저질이어도 주류·기득권을 공격하기만 하면 일부 세력은 이를 덮거나 미화한다. 나꼼수가 대표적인 경우다. 저질과 편향, 허위를 질타하기는커녕 일부 지식인과 정치인은 박수를 쳤다. ‘풍자의 미학’이라고 치켜세웠다. 4·11 총선은 그런 저질을 철퇴로 내리쳤다. 막말의 질주를 막고 사회의 기강을 세웠다. 얼마나 섬뜩한 선택인가. 김용민·김구라… 다음엔 누가 철퇴를 기다리나.”

    막말을 기록하는 것은 최고의 ‘懲戒(징계)’다.

    김진(金璡) 논설위원은 동(同) 칼럼에서 김구라 등이 부른 ‘한국을 조진 100人의 개XX’를 언급하며 “역대 대통령, 유명 연예인을 욕설로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에 향한 김구라의 욕설은 좌파의 역사인식과 상통하고 있다.

    김구라는 이승만 대통령을 ‘백마타고 온 꼰대’라고 했다. 이(李)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백인이라는 것을 비꼰 것이다. 게다가 백마라는 표현은 소위 ‘야동’에서 나오는 비속어이자 은어이다. 김(金) 논설위원은 “‘보통사람 노태우’는 남자성기에 빗대 ‘보통XX 노태우’가 됐다. ‘X대가리 김영삼’은 차라리 점잖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의 원곡 가사 중 筆舌(필설)로 옮기기 힘든 부분을 XX로 표현했다.

    “…어떤 여배우는 깜XX를 낳았고, 어떤 여배우는 ‘XX떼고 X됐다’고 그들을 조롱했다. 성(姓)을 그대로 적어 사람들이 소문을 연상하도록 했다. 트리오는 섹스 비디오로 시련을 겪은 여성들도 공격했다. ‘비디오로 X되고 한국은 X된다’고 했다. 노래에 등장한 여성들은 괴소문과 범죄의 처절한 피해자다. 남성이라면 여성을 보호하고, 연예 스타가 되려면 선배를 감싸야 하거늘, 트리오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패륜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칼과 총보다는 말과 글이 앞서는 나라였다. 아무리 막말을 해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다. 그러나 記錄(기록)은 그 어떤 총칼보다 무섭다. 막말을 기록(記錄)으로 남기는 것은 막말에 대한 최고의 ‘懲戒(징계)’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김구라와 김용민이 남긴 수 많은 막말과 욕설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反面敎師(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들은 공적(公的) 자리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되어야 한다. 이 이상의 도덕 교육은 없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