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이어 11곳 사립대 ‘기부금 세탁’ 적발교과부 “양심 저버린 행위” 고강도 조사 예고 숙명재단 10년간 법인전입금 ‘0’원
  • ▲ "대학의 자구노력은 '꼼수'였나" 작년 11월 7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교협 임시총회. 이 날 대교협은 "정부의 등록금 감사에 상처를 받았다"며 "자구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학의 자구노력은 '꼼수'였나" 작년 11월 7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교협 임시총회. 이 날 대교협은 "정부의 등록금 감사에 상처를 받았다"며 "자구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숙명여대의 기부금 세탁에 이어 다른 사립대에서도 같은 행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진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교과부는 숙명여대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이어 기부금을 목적 외로 유용한 다른 재단 5곳에 대해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교과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단이 대학 기부금을 가져가는 폐단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도 검토 중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숙명여대 외에도 11개 대학에서 2006~2010년 사이 모두 664억원의 기부금을 재단이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 교과부는 이 중 기부금을 원래 목적과 달리 유용한 5개 재단에 대해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15년간 대학으로 들어온 기부금 685억원을 재단기부금으로 ‘돈 세탁’한 숙명여대는 재단이 1998년부터 10년 동안 교직원 연금 등으로 쓰이는 법인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는 부족한 예산을 학생들의 등록금을 올려 메꿨고 등록금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이 대학의 등록금은 864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 평균보다 110만원이 많았다. 등록금 의존률 역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기부금 세탁은 교육기관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며 재단과 대학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숙명여대에서는 교수와 동문, 총학생회 등 대학 구성원이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의 즉각 사퇴와 재단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하지만 숙명재단은 이렇다 할 입장표명 없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