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제주서 세미나
  • 온라인ㆍ모바일신문 등 뉴스콘텐츠 유료화의 성공은 기존 신문 브랜드가치 쇄신에 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서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강형철 교수는 "온라인ㆍ모바일신문 서비스는 명백한 신문의 미래지만, 기존 종이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이신문의 근원적 가치가 전이되지 않는 온라인 유료화는 어려우며, 한국의 경우 종이신문 자체의 브랜드가치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마당에 이를 온라인으로 전이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낙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ㆍ모바일신문 유료화는 파이낸셜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제지처럼 내용의 전문성을 갖추거나 뉴욕타임스처럼 공적 가치에 대한 수용자 인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변화는 오프라인신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강 교수는 "이동성이 전통 종이신문의 특징이었다면 태블릿PC를 통한 신문서비스가 이러한 특성을 잘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면배치와 헤드라인 크기 등 선형적 정보와 뉴스 중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해석, 판단해 알려주는 중개상(agent) 기능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에서 기존 언론사는 주도권을 상실, 단순한 콘텐츠 사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언론사가 미디어 융합 생태계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고 생태계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절한 생태계 전략을 구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의 생태계 전략이 가능해지려면 언론사 몸집을 키우는 규모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콘텐츠를 무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과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내 상생경영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플랫폼을 형성, 네트워크와 단말기, 플랫폼 사업자 등을 생태계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며 "뉴스와 교육, 뉴스와 게임을 접목하는 등 뉴스라는 콘텐츠 자체가 플랫폼이 돼 다른 콘텐츠를 끌어들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마트 콘텐츠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