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미국의 조지W부시 전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뉴욕 맨하튼의 ‘그라운드 제로’ 에 함께 섰다. 미국의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낸것은 2009년 1월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언론은 전했다.

    10년전 납치된 여객기를 동원한 첫 충돌 테러가 발생한 것과 정확하게 같은 시각인  오전 8시46분  묵념으로 사작된 추도의식이 진행되는동안 그라운드 제로에는 희생자 2,753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울려퍼졌다.  미국민의 안전을 기필코 지키겠다는 비장한 결의가 재확인 되는 순간 이었다. 미국민이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 이었고 여야가 따로 없었다. 

    미국이 왜 세계 제1의 강대국이 될수밖에 없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렇다.  미국을 공격하는 적대 세력에 대하여는 그것이 일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가릴 것 없이 철저하게 보복하고 응징함으로써 다시는 미국에 대하여 유사한 적대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1941년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을 유발했던  일본이 미국이 주축이 된 연합국의 공격을 받아  궤멸상태가 되자 무조건 항복하고 국체를 완전히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은 66년전의 일이다. 10년전에  알카에다의 기습공격을 받아  3천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입자 미국은 즉각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어느곳에  있던지 이들을 찾아내 응징할 것을 다짐 하였다.

    그 이후에 벌어졌던 아프간과의 전쟁, 그리고 이락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를 거두었음은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다. 탈레반 세력이 궤멸 되었고, 사담 후세인도  오사마 빈라덴도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아프간 그리고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3조 2,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전비가 쓰여 젔으며 이로 인해  오늘날 미국은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국가안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다. 왜 그럴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것이 국가의 제1차적인 책무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소홀히 한다면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국가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떠한 나라인가.   제1차적인 책무를 다하는 나라인가.

    6.25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없다. 68년 1월의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시도,  그 해 10월의 삼척 울진 무장공비 침투, 또 그 후로도  계속되어 온 크고 작은  도발들도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83년 10월의 미얀마 랑군에서의  아웅산 폭파 사건,  87년 12 월의 바그다드 발 서울행 KAL 858기에 대한  공중 폭파 사건 때는 어떠하였는가. 적이 누구인지 뻔히 알면서도 보복도 응징도 하지 못했다. 

    최근의 천안함과  연평도 에 대한 공격은 분명한 전쟁 행위였는 데도  보복과 응징은 커녕 이렇다 할 반격도 못했다. 국가의 제1의 책무에 대한 의식이 없었거나  의식이 있었더라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의식은 커녕  그 사건들을 벌써 다 잊었다는 말인가.  요즈음 6자회담 재개다, 남-북-러 개스관 통과 협력이다. 남.북정상회담이다 등등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대북정책에서 원칙을 지키려고 했던 통일부 장관도 교체하는것을  보면 아마도 적들에게 또 대화를 구걸하려는 모양이다.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이지만  자기나라와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세력에 대하여는  ‘모사드’ 등 정보기관의 철저한 파괴공작을 통하여 화근을 사전에 제거해 버리는 나라로 정평이 나있다. 이것이야 말로  그들을 적대시하는 아랍국가들 틈에 끼어 살면서도 이스라엘이 생존은 물론 자위와 자존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요체 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이스라엘처럼 할 수 없을까. 

    상대는 우리의 목을 겨누고 있는 데,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대화다 평화다'를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