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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6 택산(Texan) 훈련기는 1940년대와 50년대에 미국의 대표적인 훈련기였다. 노스 아메리칸社에서 약 17,000기 이상을 생산하였으며, 세계 34개국에서 약 25년간 사용되어 수많은 조종사들을 배출하는데
    공헌했다.

  • ▲ 출처:http://www.cybermodeler.com/aircraft/t-6ⓒ
    ▲ 출처:http://www.cybermodeler.com/aircraft/t-6ⓒ

     
      T-6는 우리 공군에서 두가지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데 첫번째는 우리 공군이 보유한 세번째 항공기라는 타이틀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공군이 보유한 최초의 전(全)금속제 항공기라는 타이틀이다.


     

  • ▲ 사천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T-6 ⓒ(본인촬영)
    ▲ 사천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T-6 ⓒ(본인촬영)


     
    우리 공군은 한국전 발발 직전 10대의 T-6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원래 49년 말에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50년 3월부터 조금씩 천천히 들어오는 바람에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한 달전에야 계약한 10대가 모두 들어오게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T-6을 특별히 건국기(建國機)라고 명명하고 각 항공기마다 호칭을 따로 붙였다.

    그 호칭들은 아래와 같다.
    제1호기(교통1호), 제2호기(전북학도 제1호), 제3호기(전남학도 제1호), 제4호기(전매 제1호), 제5호기(충남 제1호), 제6호기(체신 제1호), 제7호기(국민 제1호), 제8호기(농민 제1호), 제9호기(전남 제1호), 제10호기(경북 제1호)
     

    애초에 대한민국 정부는 공군력 건설을 위해 미국측에 전투기와 폭격기, 수송기 등을 원조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미국은 한국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성금을 내서 항공기를 구입하자는 여론이 일어났고, 이는 항공기 헌납운동으로 이어져 전국적인 모금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국민성금의 모금 결과 총 3억5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만들어졌고, 이 돈으로 한국 정부는 캐나다로부터 중고 T-6를 도입하는 계약을 어렵게 체결했다.

    당시 우리 공군은 T-6 도입 이전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L-4 연락기 8대와 L-5 연락기 4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항공기들은 동체의 프레임(뼈대)는 금속이지만 외부는 캔버스 천으로 싸여 있는 기종이기에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전투용이 아닌 일반 경비행기 수준의 항공기였다. 

    이들 L-4/L-5기는 적의 대공포화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었고, 비행성능을 고려할 때 공중전이나 근접 항공 지원 등 본격적인 전투임무 수행이 어려운 기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 금속제작기인 T-6는 기관총과 폭탄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였기에, 국민들의 '성금'이 답지 했다. 전투 다운 전투를 할 수 있는 비행기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의 반영이었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공군은 T-6에 15kg폭탄을 장착하도록 폭탄투하 랙을 설치했으며 폭탄을 싣지 못한 일부 T-6는 후방 조종사가 수류탄을 손으로 떨어 뜨리거나 소총으로 지상을 향해 사격을 하기도 했다. T-6는 L-4, L-5와 함께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1950년 7월 2일, 한국 공군에 F-51 무스탕 전투기가 들어옴에 따라 T-6는 속속 전투임무에서 해제되었다.
     그 후 T-6는 일부는 훈련용으로 또 일부는 무전기와  연막 로켓탄을 싣고 전방항공통제기(FAC:Foward Air Controll)로 운용되었다.

    나머지 기체들은 전방항공통제기로 임무 전환하여  "모기(mosquito)"라 불리며 아군과 민간 시설에 대한 오폭을 예방하고 정확한 표적을 찾아서 전폭기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 ▲ T-6에 장착된 연막 로켓탄(출처:http://www.cybermodeler.com/aircraft/t-6) ⓒ
    ▲ T-6에 장착된 연막 로켓탄(출처:http://www.cybermodeler.com/aircraft/t-6) ⓒ



    한국공군에서 T-6는 1962년 12월에 퇴역했다.

    비록 T-6는 한국전쟁에서 큰 전공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훈련기로서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초기 '공군'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우주군을 꿈꾸는 대한민국 공군의 첫 걸음을 딛게 해준 '의미있는' 동체다.  

    T-6는 현재 공군군사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군사관학교와 서울 현충원, 전남 무안의 호담 항공우주 박물관,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T-6의 제원>>
    탑승인원: 2명
    길이: 8.84 m
    폭: 12.81 m
    높이: 3.57 m
    엔진:R-1340-AN-1 Wasp radial 엔진 1기.추력 600마력
    최대속도: 고도 1500m에서 시속 335 km
    순항속도: 시속 233 km
    항속거리: 1175 km
    상승한도: 7400 m
    무장: 2정의 7.62밀리 기관총 탑재 가능, 날개 아래 폭탄 탑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