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지략이 엿보이는 한산도 제승당 탐방

  •  

     

    제승당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세운 삼도수군 통제영으로, 지금으로 본다면 해군 남해안 작전 사령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충무공의 직책인 '삼도수군 통제사'가 오늘날의 해군작전사령관 혹은 해군참모총장 정도로 보기도 하지만, 삼도수군 통제사가 관할하는 수군은 경상도 수군, 전라도 수군, 충청도 수군이므로, 조선 수군 전체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기에 '남해함대'의 사령관으로 표현하면 적절할 듯 하다. 

    이 제승당의 위치를 보면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승당의 위치를 지도로 보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 지도에서 처럼 제승당은 한산도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육지안으로 바다가 깊숙히 들어온 "만(灣)"에 자리잡고 있다.
    만은
    파도가 잔잔하고 주변을 둘러싼 육지들이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풍랑이 몰아쳐도 접안한 배들이 큰 손상을 입지 않는다. 
    태풍이 올라올 경우 한산섬이 태풍을 막아주어 함선의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연환경의 변화에서 함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천혜의 해군기지'가 바로 제승당이었다.

    제승당의 절묘한 위치선정은 단순히 풍랑으로부터 배를 보호하거나 은폐,엄폐를 하기 유리하다는 것만은 아니다. 아래 지도를 보면 한산도가 당시 조선수군의 최전선임을 알 수 있다. 

  • 지도에서 보듯 한산도 위쪽으로 신거제대교가 보인다.
    신거제대교가 있는 좁은 해협이 바로 견내량인데, 부산과 경남해안에 주둔한 왜군함정이 서쪽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견내량을 지나야 한다. 이순신 제독은 주요 길목인 견내량을 확실히 차단하고자 견내량 턱밑인 한산도에 작전사령부를 설치한 것이다.

     지도에서 보면 견내량이 한산도에서 좀 먼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통영과 한산도를 오가는 배를 타고 가면 아래 사진처럼 멀리 견내량이 보인다.

     

  •   풍랑과 태풍 등 악천후로부터 배들을 잘 보호할 수 있고 거기에 적들이 지나야하는  주요길목을 바로 앞에 두고 지킬 수 있는 천혜의 요지가 바로 한산도다. 게다가 한산도는 큰 섬이어서 식수와 목재의 조달, 둔전의 개간이 가능했다. 나름대로 자립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한산도 제승당의 지리적 특징을 살펴보면 이충무공의 뛰어난 전략적 식견이 느껴진다. 이런 전략적 식견이 있기 때문에 이순신 제독이 오늘날 세계 해군으로부터 찬사와 칭송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