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경구피임약이 구세대 피임약에 비해 정맥혈전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4세대' 경구피임약이라고 불리는 드로스피레논(신세대 프로제스틴) 함유 피임약(지안비, 오셀라, 야스민, 야즈, 자라)이 레보노게스트렐(구세대 프로제스틴) 함유 구세대 피임약(졸레사, 로시즈니크, 카센스, 시즈날, 레블리트)에 비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2-3배 높다는 새로운 연구논문 2편이 발표되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정맥혈전색전증이란 다리 등의 심부정맥에서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다른 혈관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장마비, 뇌동맥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과대학의 수전 지크(Susan Jick)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4월22일자)에 실린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2002년 1월부터 신-구세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15-44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신세대 피임약 그룹이 구세대 피임약 그룹에 비해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이 평균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대적인 가능성은 신세대 피임약 그룹이 10만명 당 30.8명, 구세대 피임약 그룹이 10만명 당 12.5명으로 두 그룹 모두 아주 낮은 편이라고 지크 박사는 말했다.

    영국 연구팀이 같은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또 하나의 연구보고서는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이 신세대 피임약 그룹이 10만명 당 23명으로 구세대 피임약 그룹의 10만명 당 9.1명에 비해 거의 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임신 자체에 의한 정맥혈전 발생률(1천-1천500명에 1명)에 비하면 아주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 산부인과전문의 스티븐 골드스타인(Steven Goldstein) 박사는 정맥혈전색전증의 개인적인 병력이나 가족력이 없고 신세대 피임약을 6개월 이상 복용해 아무 탈이 없는 여성이라면 계속 복용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세대 피임약은 또 체액저류 위험이 낮고 월경전불쾌기분장애(PMDD)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이점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