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안전, 유가안정, 현지 건설시장 피해 최소화에 역점
  •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4일 열린 중동사태 관련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의 보고는 교민과 근로자 안전, 유가 안정, 현지 진출 기업 및 건설 시장 피해 최소화에 집중됐다.

     

    관계 부처 장관들은 특히 리비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에 대비해 부처간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을 통해 주변국 내 우리 기업 및 교민 보호를 위한 상황별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전세기로 교민 수송 = 정부는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리비아 교민의 안전을 꼽았다. 정부는 리비아사태 비상대책본부현지대책본부를 이미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신속대응팀을 이집트에 파견한 데 이어 24일에는 튀니지에도 급파했다.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는 리비아 트리폴리 교민 260명을 24일부터 1차로 대피시키기 위해 이집트 항공 전세기를 급파했다. 정부는 철수를 원하는 교민수가 탑승 가능 인원보다 많을 경우 계속해서 전세기를 투입키로 했다.

     

    공항이 폐쇄된 리비아 동북부 지역은 육로를 통해 이집트 국경으로 교민을 수송한 뒤 이집트 공관의 협조를 얻어 카이로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해상을 통한 대피를 위해서는 리비아 인근 국가의 국제여객선을 확보해 주변국 항만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카이로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의 에어버스 330 1대가 24일 오전 935(현지시간)께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에는 현재 우리 교민 및 근로자 1398명이 체류 중이며 총 24개 건설업체가 시공 중에 있다.

     

    동부 지역의 벵가지에서도 24일 오전 10(현지시간)께 항구를 출발하는 터키 선박에 교민 50여명이 승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 벵가지에 남아있는 교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철수 의사를 계속 파악 중이지만 일부 건설업체의 필수 인력 50명 가량은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근로자 안전확보 총력 = 국토부는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의 피해 현황 및 대피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인해 동북부 벵가지 지역에서 원건설(데르나), 현대건설, 한미파슨스(이상 벵가지) 3개 현장,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이수건설, ANC 5개 현장에서 차량 및 기자재 탈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 리비아 및 이집트 대사관 등과 연계해 근로자 대피를 돕고 있으며 현재 리비아 근로자 가운데 24일 현재 원건설 직원 등 90여명이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현장의 피해가 없고 발주처와의 신뢰도 등을 고려해 현지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소업체 근로자들은 상당수가 리비아를 빠져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리비아 사태가 조기 안정될 경우와 장기화될 경우의 상황별 대응방안을 차별화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수급 철저 대비 = 지식경제부는 비축유 긴급 방출, 민간 비축의무 완화, 대체 원유수입선 모색 등 석유수급 차질시 대응방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이란과 사우디 등 걸프만 연안국으로 확산하는지 동향을 주시하면서 수급에 실제로 차질이 빚어질 때를 가정해 비축유 방출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다만 비축유 방출이 최후의 카드라는 점에서 민간 석유업체들의 비축의무 일수를 현행 40일에서 30일 정도로 완화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이날 오후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소집해 중동의 석유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