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북한 제의 응하면 '왕조세습'만 도와주는 것"
  •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북한의 최근 잇따른 협상 제의에 미국이 호응할 경우 이는 북한의 왕조세습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전략의 지속을 촉구했다.

       WP는 이날 미국의 대북전략과 관련해 게재한 사설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지체 없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조언을 따른다면 이는 김정일의 세습을 도와주는 것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경우 북한이 확실히 요구할 뇌물에 미국이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WP는 `북한의 왕조세습에 대한 자금 지원의 기회를 서방이 제의받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대신 미국은 (대북) `인내'를 지속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중국의 용인이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북한의 원심분리기 및 다른 핵장비들의 다른 나라 수출을 막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WP는 "김정일은 과거 협상에서 결코 정직하게 협상하지 않았다"며 "특히 (지금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취임시키려 하고 있고 군부를 멀어지게 할 행동을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김정일은 군비축소에 더욱더 진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를 `서방이 다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제의하고 대북 제재 해제를 유도하기 위한 김정일 속임수의 재현'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WP의 사설면에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최근 북한 군부대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