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차세대 지명자 됐다고 카운터파트가 되는 것 아냐"
  • "카운터파트(counterpart)로 북한 김정은을 만났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요?"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4분간 러시아 국영뉴스채널 '러시아24TV'의 특지 프로그램 '한국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 되는 3남 김정은은 1984년생으로 올해 26살이다. 1941년생인 이 대통령과는 무려 43살이나 차이가 난다.

    만일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다면 그가 이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도 될 수 있는 상황. 이 질문에 대한 이 대통령은 답은 이랬다.

    "세습을, 결국 3대 세습입니다. 김일성에서 부터 김정일 위원장, 그 다음, 3세대 세습이 되겟습니다만, 그 세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북한 내의 사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고 언급할 수 없고, 또 잘 알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차세대 지명자가 되었다고 해서 카운터파트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김정은과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나이가 어린 점이 단점이 될까요, 아니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란 질문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혹시 김정일 위원장하고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 있으니까... 그러나 카운터파트가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나오며 같이 만나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대통령은 "거의 잘 안 알려져 잘 모릅니다. 화면에 보니까 사진도 아주 어릴 때 사진이라서 현재 어떤 모습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경우 제2 개성공단도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에 협력관계 일을 해나가는데 더 편리하도록 여러가지를 북한이 조치를 취하고, 또 거기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제2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당사자들도 이것은 마지막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창구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정상화 시기에 대해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는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과 협력을 하고 있다"며 "나는 북한이 천않마 사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8.15 경축사를 제안한 통일세에 대해선 "통일은 남북한 국민들이 다 바란다. 통일은 언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평화적 통일을 위해 평소에 준비를 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통일세라고 제안을 했다"고 말한 뒤 "통일세는 국민에게 직접 세금을 거둔다는 것 보다는 통일을 위해 많은,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는 국민적 관심을 만들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