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전원 본선진출...'빅3'정견발표서 상호간 신경전
  • 민주당이 10.3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후보 9명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컷오프를 실시한 결과, 예비후보 16명 가운데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최재성 조배숙 백원우 박주선 천정배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추미애, 김효석 의원 등 7명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빅3'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은 상호간 치열한 견제성 발언을 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손 고문은 '관리형 지도자'로 평가받는 정세균 고문을 의식한 듯 "관리를 잘 할 것 같은 지도부를 뽑으면 국민은 차기 총선에서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의석만 줄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정세균 고문은 손 고문의 한나라당 이력과 정동영 고문의 탈당 전략을 겨냥해 "정체성이 맞고 지금까지 외길을 걸었던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며 "욕심이 없어야 한나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맞섰다.

    정동영 고문은 당내 486세력과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세균 고문을 공격했다. 정 고문은 486그룹 당권주자인 백원우 의원을 두고 "예비선거 한 번으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만큼 전대준비위원회가 긴급 논의를 해서 예비선거를 없애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빚을 많이 진 사람으로 빚을 갚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해 "40대 지도자인 충남의 안희정 지사, 강원의 이광재 지사, 인천의 송영길 지사, 중앙에 함께하며 민주당의 새로움을 만들어 가겠다"며 40대 기수론을 내걸었다.

    구 민주계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빅3'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며 "당권을 대권의 징검다리로 여기는 전대가 되면 안된다"고 싸잡아 공격했다. 또 김효석 의원은 "'빅3' 세 명이 지도부에 들어오면 싸움을 말리고 생산적인 논쟁의 장으로 승화시킬 코디네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몫 후보 1자리를 놓고 경쟁한 여성의원들은 "동행정치로 함께 뛰면서 크게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추미애 의원)고 했고, "젊은 층에게 '꼰대 민주당'이라는 소리를 안 듣도록 노력하겠다"(조배숙 의원)고 했다.

     

    ◇다음은 예비경선에 나온 후보 명단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김효석·박주선·백원우·유선호·양승조·조경태·조배숙·최재성·천정배·추미애 의원, 장성민·이인영·정봉주 전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