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당국은 천안함이 수중무기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의 잠수함 침투 탐지장비를 조기에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4일 "북한군의 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전력을 우선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를 연내에 구매하기 위해 외국의 장비를 탐색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소나(음탐장비)와 레이더체계 성능을 우선 보강키로 하고 방위력개선 예비비 500~600억원을 편성해 주도록 기획재정부에 요청,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적대세력의 잠수함 등 다양한 도발징후에 대한 정보감시태세 보강과 초동조치 및 위기관리체제 보완, 민.관.군.경 통합 해상구조체계 발전, 군사력 건설방향 재조정을 포함한 '국방개혁 2020'도 재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북한의 비대칭전력과 침투도발 전력에 대응하는 전력에 소홀했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전력의 취약분야를 우선 보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휘관들은 "적 도발 양상을 고려해 서북해역의 대비개념을 재정립하는 한편 경비전력의 통합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특히 한미 연합 대잠(對潛) 훈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는 조만간 동.서해에서 잠수함 훈련 횟수를 늘리는 등 대잠 작전능력 강화 방안을 세부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때 미국 해군과 서해에서 강화된 연합 대잠 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해.공군 실무장교를 보강하고 사관학교부터 3군 합동성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대적(對敵)관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5월 중 전군 특별정신교육을 통해 위협의 실체를 재인식하고 상급자부터 '항재전장'(恒在戰場:항상 전장에 있는 것처럼 인식하라는 뜻) 의식을 함양해 전투적 사고와 기풍을 진작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실전적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초급제대(말단부대)의 전투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3월26일은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함정이 기습받았다는 데 대해 안보태세의 허점을 드러냈고 소중한 전우가 희생됐다는 점에서 통렬히 반성하며 국군의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는 "우리 군이 초기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국민들의 안보 우려감을 자아내게 하였다는 점을 인식하고 추후 일사불란하게 가동되는 위기관리체제로 재정비할 것"이라며 "침투 및 국지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분단과 대치상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군내의 항재전장(항상 전장에 있는 것처럼 인식) 의식이 다소 이완된 점을 감안해 정신 재무장을 통해 강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군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지휘관회의에는 육군 중장급 이상, 해.공군 소장급 이상 지휘관을 비롯한 국방부 산하기관장,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는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