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몰 17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 ⓒ  연합뉴스
    ▲ 침몰 17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 ⓒ  연합뉴스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 일부분이 12일 오후 4시5분부터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채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 중이며, 기상이 호전되면 빠른 시일내에 인양작업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인양업체는 이날 "사고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악화로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가량 이동시키는 중"이라며 "수심 45m 지역에서 25m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채 이동 중이며 오후 8시께 이동작업이 끝날 예정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함미에는 76㎜ 함포와 40㎜ 부포, 추적레이더실,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어뢰발사대 3개 등이 목격됐으나 연돌(연통)은 보이지 않아 폭발 충격으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함미 부분의 상태로 미뤄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어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께 이동작업이 끝나면 아예 함미 부분을 인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군과 인양업체는 일단 가능성을 부인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해상에서 4.6㎞를 이동해 수심 20m 지역으로 옮겨지면 다시 바닷속으로 들여보내고 나서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인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현재 풍속이 30-40노트이고 파고가 3-4m이기 때문에 만일 들어올린다면 후속작업을 위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태로 들어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오늘중 인양이 어렵다는 것은 군과 인양업체 모두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인양업체 관계자도 "지금 바로 인양에 들어가면 선체의 취약부분으로 체인이 파고들 수 있다. 체인 힘을 견딜 수 있는 선체의 내구재가 유실된 상태"라며 "오늘은 안전 작업을 위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며 해저로 함미를 다시 내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함미 왜 연안으로 이동하나>
    군과 인양업체가 천안함 함미 부분을 백령도 연안 쪽으로 수중 이동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12일 "오후 3시부터 함미 부분을 현재 위치에서 백령도 연안방향 수심 25m지역으로 4.6㎞를 이동하는 작업 중"이라며 "함미 내에 있는 각종 유실물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가 함미 부분을 옮기기로 한 것은 야간에 예보된 풍랑주의보 등 기상악화 및 향후 원활한 인양작업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사고 해상의 풍속은 30노트, 파고는 3~4m로 점점 기상이 악화되고 있다고 해군은 전했다.
    함미 부분에는 그간 인양작업을 통해 직경 90㎜ 체인 2줄을 대형 크레인과 고정을 시켜놓았다. 석줄의 체인이 고정되면 본격적인 인양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세 번째 체인은 연결하지 못했다.
    두 줄의 체인은 선체 밑으로 뚫린 터널을 통해 선체와 고정되어 크레인에 연결되어 있지만 심한 풍랑이 일면 선체가 흔들려 체인 자리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을 인양업체 관계자들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체인이 묶인 곳이 흐트러지면 크레인과 연결한 체인의 각도가 빗나가 함미가 균형을 잃게 되어 물 밖으로 끌어올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수심 45m에 있는 함미를 수심 25m 지역으로 옮기면 이런 현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인양업체는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중 이동작업은 대형 크레인이 선체에 연결된 체인으로 함미를 약간 들어 올려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때 함미내에 있는 각종 부유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절단면을 중심으로 그물망이 설치됐다.
    선체가 갈라지고 찢긴 부분에는 로프를 둘러 2차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크레인과 연결된 두 줄의 체인으로 함미를 끌 수 있겠다고 현장에서 판단했다"며 "체인 두 줄로 선체를 어느 정도 끌어올린 다음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