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서해함대사령부가 지난 2월 ‘대청해전 보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남측 공격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3월 중순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금지하는 비상대기령을 발령해 최근까지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함 사고 원인에 관해 북한개입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우리 군 당국에 반해 북한이 직접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온 셈이다.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 뉴데일리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 뉴데일리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42) 대표는 12일 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에 남포의 서해함대사령부가 대청해전 패배를 복수하자는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제보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2월 초에 김 위원장이 극비리에 서해함대사령부를 방문, 작년 11월 대청해전을 거론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응징하라는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 제보자가 작년 11월 대청해전 때 북한군이 열명 정도 죽어 서해함대사령관이 교체됐다고 전했으며 전사자들에게는 북한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영웅 칭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 제보자가 인민무력부 영관급 군인의 사촌동생으로 양강도에 거주하며, 시세 등을 알아보기 위해 월 2차례정도 통화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박상학 대표는 “천안함 침몰 10여일 전인 3월 중순께 서해함대사령부가 비상대기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양강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제보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서해함대사령부에 근무하는 중위(29)의 친누나로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북한 주민이라고 박 대표는 소개했다. 이 제보자와는 중국 휴대폰을 사용, 양강조 지역의 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 제보자에 따르면 남동생이 맞선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나오려 했으나 3월 중순께 갑자기 부대에서 휴가와 외출을 금지하는 비상대기령을 발동해 4월초 동생과 마지막으로 통화할 때까지 군에서 비상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제보자는 되레 박 대표에게 “‘동생이 남한에서 미국과 군사훈련(키 리졸브) 때문에 비상중이라 못나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해 북한 주민들은 서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11월10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 간 교전인 대청해전이 벌어진 후에도 전 장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현재 북한주민들과 경찰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북한군인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쉬쉬하면서 ‘장군 명령을 빛나게 관철했다’(해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