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하면서 6.2지방선거 핵심인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간 공약대결이 한층 뜨거워졌다.

    오세훈 시장에 이어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후보는 24일 앞 다퉈 정책공약을 내놓는 등 이슈선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전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오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이 따뜻하고 행복한 서울’을 모토로 한 △100만개 일자리 창출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대기질이 깨끗한 서울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울 △범죄와 재해가 없는 안전한 서울 등 5대 사업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 5대 사업을 주요공약으로 확정하고 오는 28일쯤 재선 도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오 시장 측은 “취업과 집값, 보육, 사교육, 노후 걱정을 덜어줌으로써 서울 시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철도지중화와 무상급식을 제안했던 원희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40년인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주택정책을 추가 발표했다.

    원 의원은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완화할 경우 강북지역의 재건축이 늘어나 주택시장 안정과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부동산투자회사 설립 및 실수요에 부응하는 도시형 생활주택 확대 보급 ▶용적률 상향 조정해 도심 주택 공급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대 및 입주자 자격 점수제 도입을 주장했다.

    ‘세심경선’이라는 이름으로 공정경선을 약속한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 보육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서울시 보육예산을 큰 폭으로 증액해 현행 소득 하위 70%까지 차등 지원하는 보육료를 소득 하위 80%까지 전액 지원하도록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또 “Safe Seoul Project의 일환으로 ‘100% 안심 교육’, ‘100% 안심 보육’을 제안한다”면서 보육예산 증액과 함께 ▽교장공모제, 교원평가제 등의 교육개혁에 인센티브제 도입 ▽방과후 학교 활성화 ▽서울형 어린이집의 실질적 예산 지원 ▽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를 위해 집단 등하교 당번제 실시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친박계로 서울의 광역화를 들고 나왔던 김충환 의원은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잡셰어링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인기 없는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개발 ▲서비스와 관광업 분야 일자리 확대 ▲청년들을 위한 해외 일자리 창출 ▲외국인 생활불편 해소를 통한 해외 투자 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3D업종 일자리가 비교적 안전하지 않아 젊은이들이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일자리에 대해 일정부분 지원을 해줘서 어려운 일자리가 아닌 수준 높은 일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서비스 관광업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늘리도록 관광객들을 3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오 시장에 대한 각 후보들의 비판도 한층 격화됐다. 원 의원은 이날  “지난 4년간 (오 시장의) 무리한 업적 추구로 용산참사를 유발했다”면서 주택문제에 있어서도 “뉴타운 사업은 재정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순차적으로 조정해야 하는데 정책조율과 갈등조정을 해내지 못해 사업 자체가 멈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치적용 장기전세를 공급하면서 SH공사에 막대한 부채부담을 전가했다”며 “이런 정책 실패는 서울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도 오 시장에 대해 “지지율은 늘 견고하지 못하고, 불안한 1등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오 시장이 ‘견습시장으로는 안 된다’는 말까지 했다”며 좀처럼 타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자제했던 오 시장의 최근 언론인터뷰를 거론하며 “이런 게 다 네거티브 아닌가. 해 참으로 안타깝다. 저는 누구를 팔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