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공서열에 따라 우선적으로 이뤄지던 기업의 승진제도가 달라지고 있다.

    1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57.0%가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에 따라 승진대상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 직장인 승진도 성적순 ⓒ 연합뉴스
    ▲ 직장인 승진도 성적순 ⓒ 연합뉴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751명을 대상으로 한 ‘승진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승진․승격시스템이 일정 기간 근무 후 승진되는 ‘승진연한제도’라고 대답한 사람이 37.0%로 가장 많았지만, 고과결과에 따른 ‘차등승진제도’가 28.4%, 업적이나 능력 우수자의 과감한 ‘발탁승진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도 28.6%나 돼, 많은 기업들이 능력 위주의 승진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 별로는 공기업의 경우 ‘승진연한제도’(38.5%), 대기업은 ‘차등승진제도’(37.4%)가 가장 많았고, 반면에 구성원의 개별 능력을 중시하는 외국계기업의 경우는 근속년수나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 우수자를 승진시키는 ‘발탁승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기업이 43.3%로 압도적이었다.

    ◇승진․승격인사의 기준 = △업무성과(27.0%) △능력(22.8%) △근속년수(18.7%) △근무태도(13.0%) △회사에 대한 태도(6.6%) △학력(3.8%) △나이(1.8%) △지도력(0.9%) 순.

    특히, 외국계기업의 경우는 승진 기준으로 가장 중시하는 항목을 업무성과(45.0%)로 꼽은 것에 비해, 국내 대기업의 경우는 업무성과(28.0%) 못지않게 능력(20.9%)과 근속년수(19.4%)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의견이 많아,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근속연수에 따른 승진시스템이 유지되는 경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승격제도의 문제점 = △자격기준에 따른 절대평가의 미흡(23.3%) △직무수행 능력과 무관한 성과의 결정(22.4%) △능력개발과의 연계성 미약(22.2%)을 지적한 의견이 많았으며, 이 외에 △관리자의 연공적 운용(17.7%) △임금과의 연계성 미흡(12.4%) 등의 의견도 있었다.

    또, 가장 개선되어야 할 승진제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객관적인 평가자 및 평가 툴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의견이 47.5%로 절반 정도에 달했으며, △‘직급 단순화를 통해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강조한 의견도 21.5%로 비교적 많았다. 이 외에도 △‘각 직급간의 승진누락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직원을 최소화해야한다’가 14.8%, △‘승진대상인원에 비례해 일정비율대로 진급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11.5%, △‘평직원으로 근무하다 은퇴하는 것이 자연스런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2.5%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연공서열이 점차 사라지고, 외국계 기업 시스템 도입에 따른 능력에 의한 발탁승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사철’이란 말이 따로 없어질 정도로 공공연히 인사이동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능력’있는 직장인들만이 웃을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