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과 허구의 갈림길에서 논장의 중심에 선 영화 포스카인드(The 4th kind).

    ‘포스카인드(The 4th kind)’는 자유롭게 장르의 관습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이 많던 올라턴드 오선샌미 감독이 7년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세상에 내놓은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 영화다.

  •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실제 존재 여부를 떠나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절망감’이었다. 주인공 타일러 박사를 중심으로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눈빛에는 저항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감’이 가득 서려있다. 그것이 잘 만들어 낸 연기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주인공 타일러 박사 역을 맡은 파란 눈의 밀라 요보비치는 강인한 매력이 느껴진다. 페이드 아웃, 그리고 다시 페이드 인. ‘흠칫’ 화면 속 얼굴이 입을 떼기까지의 아주 짧은 순간, ‘눈을 감아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 뼈만 앙상한 실제 타일러 박사의 모습. 그것은 흡사 그녀가 봤다고 주장하는 외계생물체들의 모습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포스카인드’는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팩트(fact)’인가 ‘픽션(fiction)’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가 허구임을 증명하는 자료들을 내놓았지만, 제작진과 영화사 측은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논란은 실화 혹은 실제 영상임을 강조하고 있는 이 영화에 ‘독’이 되는 말이 아닐까.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은 오선샌미 감독은 처음부터 어떠한 답을 내려고 영화를 만든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배우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말처럼. “믿든, 믿지 않든 당신의 자유"

    섬뜩한 95분, 진실 여부를 떠나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인상깊은 점은 실제 영상을 삽입한 방식이었다. 영화는 모두 3가지 영상이 교차 된다. 테일러 박사의 인터뷰, 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실제(혹은 그렇다고 주장하는) 영상, 그리고 밀라 요보비치의 연기로 만들어진 사건 재현 영상. 그 교차점이 절묘하다. 화면 분할과 교차편집을 통해 화면에 리듬감을 주며, 자칫 허구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안에서 ‘팩션’이 아닌 ‘팩트’의 꼴을 갖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느낌이다.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위에서 언급한 진실과 허구의 실체에 대한 답을 모두 테일러 박사가 쥐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의 끝에 밝혀지는 반전과 함께

  •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 영화<포스카인드> ⓒ 뉴데일리

    “나를 믿어줘요”라고 말하는 타일러 박사의 말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당신의 자유다. 다만, 자신에게 남아있는 단 하나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나는 믿을 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왜 그렇게 외계인의 존재에 집착하는 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필자 역시 ‘믿든, 믿지 않든’ 언제 다쳤는지 기억나지 않는 상처를 보면 한번쯤 ‘혹시…’라고 생각해 볼지도.

     

    포스카인드는 오는 2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