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온다. 한국사람은 집안 구석구석 기름 냄새 진득하게 배야 ‘명절이구나’싶다. 기름 냄새의 진원지는 ‘전’이다. 엄마 옆에 앉아 튀는 기름도 좀 맞고 손으로 먹지 말라는 구박도 들어가며 노릇노릇 막 지져낸 전을 집어 먹는 재미는 어린시절 할 일 없는 명절의 유일한 낙이었다. ‘전’이 엄마 ‘요통의 근원’인지도 모르고….

  • ▲ 설 명절을 1주일 가량 남긴 5일 강북구 수유시장에서 설 차례용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데일리
    ▲ 설 명절을 1주일 가량 남긴 5일 강북구 수유시장에서 설 차례용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데일리

    명절만 끝나면 주부들은 몸살이 난다. 그 몹쓸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뭘까?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이 주부 3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날 가사일로 관절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81%였다. 통증의 원인은 ‘전 부치기’가 51.8%로 가장 높았고, 이 밖에도 ‘설거지’ 32.2%, ‘요리하기’ 28.6%의 순이었다. 주부 건강을 위협하는 명절음식 장만.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꼭 해야만 한다면, 똑똑하게 해보자!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주부들의 '건강한 설 지내기 비법'을 알아본다.

    △전은 서서 부치는게 좋다
    전을 부칠 때 허리와 다리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이유는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가해지는 몸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5배, 허리는 2, 3배에 달한다.
    바로병원 이철우 원장은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무릎 연골이 닳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반월상 연골판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을 부칠 때는 바닥에 앉지 말고 서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바닥에 앉아서 전을 부쳐야 한다면 양반다리를 하지 않고 한쪽 다리씩 번갈아 바깥쪽으로 펴고 앉아 무릎 관절의 압력을 풀어줘야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프라이팬을 잡을 때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무거운 프라이팬을 계속 움직이는 것도 어깨 근육통의 원인이다. 팔이 저리거나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당장 팔꿈치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프라이팬을 잡는 방법만 조금 바꿔도 팔에 무리를 덜 줄 수 있다. 엄지손가락이 팬 손잡이 위에 있도록 하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감싸는 것이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프라이팬의 무게를 손목과 팔 전체에 고르게 나눌 수 있어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재료손질은 의자에서, 설거지는 한 쪽 발을 번갈아 올리며
    오랫동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음식을 하게 되면 척추가 받는 하중이 커져 척추에 무리가 간다. 보통 서 있을 때 척추가 받는 하중이 100㎏이라고 할 때, 앉아 있으면 140㎏, 삐딱하게 앉으면 180㎏ 정도다.
    따라서 재료 손질을 비롯해 가능한 일은 모두 식탁 위에 올린 후 의자에 앉아서 하는게 좋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싱크대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싱크대 높이가 너무 높거나 혹은 너무 낮다면 허리가 구부정할 수밖에 없다. 배꼽보다 약간 아래에 싱크대가 오게 높이를 조절하고, 장시간 설거지할 때는 받침대를 두고 한 쪽 발을 번갈아 올리는 것이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명절증후군'이 생겼다면?

    만일, 가사일로 급성통증이 생기면 냉찜질을 5분 이상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다만 만성인 경우는 온찜질을 해야한다.

    명절 후 통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냐는 질문에 79%가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로병원 이 원장은 “통증을 찜질과 휴식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관절은 퇴화한다”며 “2, 3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