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적으로 이해 못할 일들이 번번이 벌어지는 곳이 사람 사는 세상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굳게 닫힌 국회본회의장 문을 전기 쇠톱으로 자르고 제치고 밀고 들어가질 않나, 여의도에 엄연히 국회의사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외투쟁”을 한다면서 서울 시청 앞 잔디밭에 쭈그리고 앉았는 국회의원들이 있질 않나, 어쨌건 희한한 세상입니다. 날도 저물고 비도 오던 그 저녁의 그 광경을 잊지 못합니다.

    “공무원들이 노조를 조직한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설마”하였습니다. 9급 시험도 패스하기 어렵다는 공무원 신분, 한 번 들어가기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그 뒤에도 죽을 때까지, 봉급과 연금이 정확하게 지불되는 공직에 앉은 자들이 왜 노조를 조직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노조란 노동자의 노임을 인상하기 위해 있는 집단 아닙니까. 11만 5000명의 조합원을 가진 새 노조가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몽땅 강성 노조연합체로 알려진 민노청에 가입하기로 하였다니 정말 가관입니다. “정치성을 띤 노조활동은 엄금한다”지만 그걸 어떻게 가려냅니까. 앞으로는 공무원 노조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어벙하고 있다가 이 지경에 다다른 것이지요. 앞으로는 공무원 노동조합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게 되겠구만요. 이명박 대통령은 UN의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돌아오면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아마 “내 자리는 어디 갔나” 하실 겁니다. 참으로 희한한 나라입니다. 만세를 부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공무원 노조,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