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권은) 쓰레기 같은 사람이 임명돼 쓰레기보다 못한 짓을 하는 것이 문제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한 말이다. 정말로 '쓰레기級'들인지 과장된 말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어떻든,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이 D학점, F학점이라는 말임엔 틀림없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회의를 해 본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95%를 (이 대통령이) 혼자 얘기한다. 이 대통령은 듣지를 않는다...대통령의 신념이 국민과 소통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건 과장 없는, 중론을 반영하는 말일 듯 싶다.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라는 말은 들었어도 '독불장군'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급속한 산업화를 위해 여러 사람들의 재능과 특기 발휘를 '강제'하고 '동원'하려 했다는 의미의 '개발 독재'란 말을 들었어도. "이봐, 당신 재주 이리 내놔!" 하는 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김대중이 말한 것 같은 의미의 '독재'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는 남들의 재능과 특기 발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독선적'이라는 평은 확실히 듣고 있다. "이봐, 내 앞에서 재주 자랑 하지 마!" 하는 식으로-. 

    그는 동지를 필요로 하지 않고, 동지들끼리의 팀워크, 분업, 협업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참모,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의 몫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황석영 발탁의 경우가 보여주었듯이, 자신의 경쟁자라기보다는 본질적 적대방이라 할 측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고, 주눅 들리는 것 같다. 경쟁자에게는 적대감을, 적에게는 취약함을 드러내는 式이라고나 할까.

    이래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금의 위기는 '이명박 스타일''에 대한 汎좌파의 반발에서 온다기보다는, 그것에 대한 汎우파의 실망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타고 난 天性과, 커리어(carreer)에서 오는 후천적 습성에서 정말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