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이사회가 8일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을 결정하자, 국민감사 청구를 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의장 김진홍)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한편, 여태껏 정 사장을 비호했던 이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연합은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국민의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환영의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정 사장의 책임으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라 KBS 이사회에도 책임을 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연합은 "그동안 KBS의 만성적인 적자구조, 인사실패, 방송사고, 직원의 과로사 등에 대해서 다수의 이사들이 정 사장의 책임을 논하면서도 이사회 구성원도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사회는 KBS사장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음에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전국연합은 이날 이사회에 나왔다 자리를 뜬 야당 성향의 남인숙 이사를 겨냥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독립을 지킬 의지는 없었다"며 "심지어 이사회 구성원 중에는 광우병 문제를 부각시키는 기자회견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맹비난했다. 

    전국연합은 "이사회가 나서서 해결했어야 할 문제를 결국 국민이 나서서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그 결과로 감사원의 결정이 나서야 이사회는 움직였다"며 이사회의 뒤늦은 해임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른 정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 중 해외출장 중인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표결을 거쳐 이사 6명의 찬성으로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참석 이사들 중 남 이사가 경찰투입에 반발하며 개회 30여 분 만에 자리를 떴고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이사 등 나머지 야당 성향 이사들도 안건 상정 자체에 반대하며 퇴장해 표결에는 6명의 이사만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