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박근혜 전 대표와 한나라당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회복할 수 없는 공천의 상흔은 한나라당이나 친박연대가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상초유의 불공정 공천과 사상초유의 공천결과에 대한 저항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이미 넘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간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측과는 결국 협조적 상호 보완관계를 이미 벗어났다고 보아야 한다.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라는 박근혜의 공언은 결국 과거로 되돌아 갈수 없다는 최종적 선전포고를 의미하기도 한다.

    친박연대의 서청원은 자기가 당 대표까지 했던 한나라당을 향해, 자신들에게 비난이 계속 될 때는 한나라당의 ‘차떼기’ 관련 의혹도 터트릴 수 있다고 협박(?)을 하고 나섰다. ‘박근혜 마케팅’이 먹혀들어가면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날선 공방이 날로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 가장 적대적 관계로 발전 되고 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신의가 없다. 저를 차떼기 비리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차떼기의 최고 수혜자는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아니냐” 면서 “강대표도 (차떼기에) 책임 있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차떼기 관련의혹) 1탄, 2탄을 계속 터트리겠다”고 공박하면서 선거용 위협성 언어를 마구 뱉어내기 시작했다. 가는 데까지 다 간 모습들이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박근혜의원을 TV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자신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한편으로 처절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상상을 초월한 정치상황의 전개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더욱이 신문광고에는 서청원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듯한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마치 박대표가 눈물을 닦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유권자의 동정(?)을 사려는 듯한 감성을 여과 없이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의원은 친박연대의 신문광고 개제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과는 이미 깨어진 동반자 관계인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소비자인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박근혜의 특정한 모습을 내보이는 이른바 ‘박근혜 울궈먹기’ 또는 ‘박근혜 마케팅’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면역이 되어 그렇게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경향도 있다. 정치를 희화화 시키고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 ‘박근혜 마케팅’의 등장으로 대한민국 선거판은 한국정치의 또 다른 의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있으면서 친박연대에 무언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박근혜의 묘한(?) 모습은 당인으로서는 그렇게 썩 합리적인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차라리 탈당을 선언하고 친박연대에 합세해서 투쟁을 하며 친박연대를 이끌어 나갔다면 목표의 선명성과 이미지의 선명성이 계속 유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성형 모델로 표현될 ‘개인의 성(姓)’을 따서 ‘친박연대’로 불려지는 준 정당격인 ‘친박연대’가 과연 성공 모델이 될 것인가는 두고 볼 일이다. 원론적으로 민주주의란 정당정치고 정당은 정당이 내건 고유한 정강정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친박연대’는 정강을 내걸지 않았다. 오직 한나라당 선수를 격파하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감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박근혜와의 ‘연대감’ 이외에는 사실상 그 아무런 정강도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정치에 먹혀들어가고 있다니 한번쯤 한국의 정치판을 골돌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바람’을 감성을 통해 일으키고 있는 ‘친박연대’의 마케팅이 실제로 먹혀 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한국정치판은 어딘지 모르게 병리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정치의 미래가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나라당, 친박연대,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그 어느 정당도 국민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줄 아는 정당이 아닌 것 같은 섭섭한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은 그래서 또 다시 정치인들 때문에 절망해야 하는 것인가.

    정치적 무관심(Political Apathy)의 극치가 한국 유권자들 사이에 넓고 깊게 확산되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은 이 나라 어디에 조용히 있는 것일까.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