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각 부처 인수위원들을 향해 "내 부처를 위해 나와서 그 부처의 이해를 (인수위에) 반영시키려고 나왔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지금부터 제대로 되느냐, 세계가 경쟁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느냐에 맞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1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시무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어느 부처에서 왔던지 내 부처를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 부처 이대로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내 부처의 이익을 설득시키려는 대표로 나왔다는 생각을 하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과거에 자기가 소속된 일에 얽매이면 5년전, 10년 전 인수위와 똑같다"면서 "자기 부처 이익을 갖고 잘 되지 않으면 돌아가서 불이익 당할까, 내가 하다 잘 안 되면 언론에 흘려서 기사 나오게 만들고 하는 이런 식의 사고를 버려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들에게 "능력이 아무리 있어도 생각이 고착돼 있다면 아무 필요도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이 만드는 서류에 여러분 정신이 들어가야 하고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정신이 다 박혀야 한다"며 "여러분이 (인수위 활동이 끝나고)다 흩어지면 그 안을 갖고 앞으로 5년 동안 내가 국정을 살피는 데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돌아가면 '저 사람 인수위 다녀왔더니 사람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인수위) 다녀와서 '야 너 우리 부처 제대로 반영도 못 해 주고' 하는 소리가 두려우면 이럴 필요도 없다"고 거듭 부처에 연연하지 말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져 달라"고 말한 뒤 "나를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나라가 융성할 지, 어떻게 하면 선진화로 갈 지, 후손들이 잘 사는 게 아니라 당대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나라가 잘 살지 전력을 다해 달라"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왔던지 오늘 이 시간부터 생각을 바꾸면 우리는 이 나라가 희망 있고 성공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