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 총기탈취 사건의 수색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12일 "범인은 전문테러범으로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테러 위험에 대비해 대선후보들의 거리 유세를 범인이 잡힐 때까지 당분간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총기탈취범은) 전문적인 테러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행수법이 잘 훈련된 특수공작원의 수법이다. 미리 준비해서 자동차로 병사를 뒤에서 치고 칼로 찌르고 무기를 탈취했다"며 "전문테러범이 테러를 목적으로 무기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상까지 입었는데 (행적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단순한 강도범이 아닌 전문적 테러범이라는 의혹을 무겁게 한다"며 "7일 동안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예 흔적이 없다. 그렇다면 숨겨주고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숨겨주고 치료해주지 않는다면 드러나지 않고 신고 받지 않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들에 대한 테러 위험이 크다. (범인이) 갖고 있는 무기들이 특히 그렇다. 수류탄은 15미터내 모든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폭발성을 갖고 있으며 K2소총 사정거리도 300미터가 넘는다"며 "케네디가 경호가 완벽하지 못해 암살당했느냐. 레이건이 근접거리에서 총을 맞았는데 경호가 허술해서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호를 완벽하게 하더라도 한명의 테러범 막기는 힘들다. 경호가 잘 됐다고 믿고서 테러에 소홀히 한다면 씻을 수 없는 회한을 가질 수 있다"며 "범인이 체포될 때까지 (대선후보들은) 거리유세를 삼가는 게 좋겠다. 효과 없는 거리 유세보다 차라리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