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곳의 경선을 치른 결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평균 투표율은 19.1%에 그쳤다. 초반 4연전의 저조한 투표율을 '태풍' 탓으로 돌렸던 통합신당은 광주·전남 선거를 기점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지난 주말(29~30일) 통합신당의 지역기반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 부산·경남 지역의 뚜껑이 열렸다. 광주 20.7%, 전남 24.2%, 부산 14.3%, 경남 15.1%라는 성적표가 나왔다. 최소 30~40%대 투표율을 장담했던 광주.전남에서 마저 20%대 초반을 기록했다.

    특히 본거지인 광주의 투표율에 각 후보진영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당 핵심지지층 마저 외면한 것이다. 세 후보는 물론 캠프까지 총출동해 추석연휴기간을 포함, 열흘 가까이 광주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평균투표율을 겨우 웃도는 수준의 결과가 나오자 당 내부에서는 "광주마저…"라는 한탄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당이나 대선후보나 깜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있을 경선 투표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흥행은 물 건너 갔다"는 게 당 내부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런데 오충일 대표는 전혀 다른 평을 내놨다.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오 대표는 "지역적으로 경선이 절반쯤 끝난 것 같다"고 말한 뒤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당원들을 모아놓고 하는 선거가 아니고 불특정다수 국민들에게 문호를 완전히 열어놓은 선거기 때문에 대체로 성공적으로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 미국 일부지역 선례에 비하면 훨씬 높은 참여도"라고도 했다. 오 대표는 "국내 언론이나 한나라당에서는 2002년을 염두에 두고 '왜 이렇게 투표율이 저조하냐'고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완전국민경선이란 점에서 낮은 투표율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광주에서 4군데를 다녀보니까 휠체어 탄 사람이 투표를 하러 온다든지, '저희가 (투표) 해야죠'라고 말하며 택시 기사들이 영업을 잠시 멈추고 온다든지, 시장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투표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관심을 가지는 구나'하고 큰 힘을 얻었다"며 주말 경선을 높이 평가했다.

    14.3%에 그친 부산 투표율에 대해서는 "왜 그런가 했더니 유럽, 미국도 그렇지만 생활도 좋아지고, 사회의식이 고양될수록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있는데 우리도 그런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투표율이)면 자체 내 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데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특히 휴대폰 선거를 나중에라도 택해서 하는 것은 상당히 희망적"이라며 "휴대폰 선거가 마지막에 효자노릇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홍보팀에서 적극적으로 확산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참석한 당직자들에게 "휴대폰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고, 언제쯤 되면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인류사회의 선거방식을 앞서간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