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을 방문해 이북5도민회중앙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중재안의 수용여부를 묻는 질문에 "캠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더 이상 말문을 열지 않았다.

    민감한 사안이므로 언급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 검토 결과 당 경선관리위원가 결정한 중재안으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 "2000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정현 공동대변인은 "기존안(선호도 조사)으로 해도 4000표, 수정안으로 해도 2000표가 이 전 시장에 유리하다"면서 "이 전 시장 측은 버티는 척 하면서 2000표를 얻게 된다.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양보하는 이미지까지 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공동대변인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중재안을 두고 캠프 자체에서 조사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 그룹의 검토 결과 중재안으로 할 경우 2000표가 이 전 시장에 유리하므로 박 전 대표 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선생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네 후보 중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무늬만 중재안일 뿐 내용은 중재안이 아니다"고 반박한다.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구가 결국 선호도에 가깝다는 것이다.

    박관용 위원장이 "(어제 제시한 중재안을) 양 캠프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선이 안 된다"고 말했으니 두 후보 중 어느 한 쪽이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경선 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이 중재안을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경선이)안되는 거지"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중대결심은 유효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경선 불참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선택할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는 게 박 전 대표 측 설명이지만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어떤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 역전을 위해 한 표가 더 절실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 측은 손해를 보는 게임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므로 이번 중재안을 박 전 대표 측이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