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또는 그런 일이 있을법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이 지내는 사람 중 미운 사람이 있어 그 사람에게 뭔가 앙갚음을 하기 위해 어떤 함정을 파놓았을 경우 그 함정에 빠지는 사람은 그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은 그 함정의 존재를 모르니까 자연스럽게 행동하지만 그 함정을 만든 사람은 그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그 함정으로 끌려들게 된다.

    지금 시중에 팔리는 책 중에 『비밀』(The Secret)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성공의 비밀, 즉 비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 비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긍정적 사고와 행동이다. 따라서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불운을 초래하게 된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부정어를 말할 때, 끌어당김의 법칙은 이렇게 이해한다”고 하면서 다음의 예를 들고 있다.

    ● “이 옷에 먹을 것을 흘리지 않으면 좋겠어.”→ “이 옷에 먹을 것을 흐리고 싶고, 다른 것도 흘리고 싶어.”
    ● “저 사람이 내게 무례하게 굴지 않으면 좋겠어.”→ “저 사람 말고 다른 사람도 내게 무례하게 굴면 좋겠어.”
    ● “다투기 싫어.” → “더 많이 다투고 싶어.”
    ●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 “너 말고 다른 사람도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좋겠어.”

    이것은 자연법칙이 아니다. 따라서 증명할 수도 없고 꼭 그렇게 된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우리가 즐거울 때 미소를 짓게 된다. 반대로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것은 증명되었다.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도 찌그러질 것이다. 이 찌그러진 얼굴이 불행을 가져오게 될 개연성은 크다.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도 그 말에 의해 재단되게 될 것이다. 이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그 말을 하는 사람 자신도 마음이 편안하지는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런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자신이 그런 말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런 측면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당연히 발언자에 대해서도 그 말을 비추어 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말을 한 사람 자신이 그 말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하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자연히 그 발언자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그렇게 될 것을 믿기 때문에 그렇게 되도록 행동하고 따라서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당선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그래서 지지할 수가 없고 또 그런 방법으로 자신이 당선될 수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합동유세의 연설을 들어보면 박근혜 후보는 줄기차게 이명박 후보를 부정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그런 식으로 부정적 공격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염두에 두고 ‘까도 까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양파껍질’이라든가 ‘9시 뉴스를 불안해서 들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든가 또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든가 또는 ‘열심히 산 사람은 모두 범법자란 말인가’또는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또는 ‘불안한 후보’라는 식으로 부정적 언어를 구사한다.

    100미터 경주에서 우승하는 길은 자신이 열심히 달리는 것이지 상대방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경선에 참가한 본인 자신이 일일이 까발리지 않아도 누군가는 제기하게 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과 당사자가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겨냥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르다.

    이런 부정적 언어나 표현은 단지 공격 상대방에게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의 이미지를 흐릴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부정적 공격을 하는 본인 자신도 이런 부정적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빌미를 상대방에게 제공하고 있고 그 과정에 한나라당의 국민지지도가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염려한다.

    박 캠프에서는“한방에 간다”는 표현을 잘 쓴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한방에 갈 사람은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오히려 박근혜 후보같다. 왜냐하면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낮은 반면 박근혜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은 크기 때문이다. 기대수준이 높은 만큼 실망도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도덕적 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제적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가 높은 반면 박근혜 후보는 도덕성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리더쉽에 대한 의문이 지지도를 낮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인다. 이것은 국민의 선택의 문제다.

    국민이 직접, 비밀, 보통, 평등 선거에 의해 의사를 표현하고 그 의사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사람은 정통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심판관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방법은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도록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상대방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하여도 반드시 자신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진정 성공을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긍정적 언어는 듣는 사람도 즐겁게 하고 따라서 본인 자신도 즐겁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즐거운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면 듣는 사람들도 짜증이 나고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짜증스럽다. 이런 짜증스러운 분위기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생의 숨은 비밀, 긍정적 사고와 행동이 유일한 성공보장책이란 것을 후보들 모두가 알고 그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하면 좋겠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