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신당, 소위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시민사회진영(미래창조연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에선 시민사회대로,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공히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을 겨냥,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인데 내부 분열상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내달 5일 신당의 창당 가능성 여부마저 불투명한 조짐이다.

    정치권은 우선 신당의 지분 문제를 놓고 시민사회진영과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일각에선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

    김한길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도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막상 신당창준위에 와서 보니까 상대방에게만 기득권과 지분을 버리라고 한다”면서 지분 다툼을 둘러싼 논란을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시민사회야말로 지분 챙기기에 연연하고 있다’ ‘다 줘도 할 능력도 없으면서…’라는 등의 거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연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디 ‘답답’은 신당의 구성 면면에 대한 우려감을 내보이며 “시민사회진영도 진보진영으로 가려는 사람과 범여권 신당으로 가려는 사람, 신당에 분노하며 열린우리당으로 남으려는 사람으로 분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자기 노선이 뚜렷한 정치세력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신당의 정체성과 최근 지분을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신당은 사실 기존 정치세력의 패배자들의 집합소 이외에 아무것도 아닌 양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언자’는 “미래창조연대를 떠난다”며 “좀 더 나은 정치세력을 기대했는데 ‘도로열린당’으로 가는 걸 보며 역시나 그들도 열린당이 기획한 한 무리였다는 생각을 한다. 미래창조연대가 무슨 시민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창조연대가 아니라 과거회귀연대라고 해야 할 듯 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통합은 이미 자멸했던 열린당의 불우한 희생의 도구로써의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라면서 “미래창조연대는 스스로 만들수 있는 이슈나 가치를 만들지 못한, 스스로의 무능을 탓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지금 추진중인 범여권의 통합은 각본 열린당, 기획 열린당, 연출 열린당의 계획된 드라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미래창조연대가 그 짜여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간곡히 부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