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를 포함한 많은 뜻있는 당원들의 열망이 통한 것인지 어제(5월 14일), 이명박 전 시장은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표현대로 ‘사필귀정’이든 아니면 ‘큰 양보’이든 우리 정치권의 풍토에서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리는’ 일이 쉽지 않기에 이 전 시장의 선택은 대단히 돋보이는 일입니다. 분명히 국민과 당원들은 이 전 시장의 결단을 높게 평가할 것입니다. 

    이제 박근혜 전 대표가 화답할 차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숱하게 지적해 왔듯이 박 전 대표 진영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이미 도를 넘은 상황입니다. 우리는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상대 정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당할 대로 당했습니다. 그것이 모자라 이제는 당내에서조차 서로 죽이는 게임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검증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 지도부나 중립적인 당 기구에서 해야 설득력이 있지, 함께 경쟁하는 후보가 다른 후보의 약점을 들추고 침소봉대하는 것은 당내 경선의 특성상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더 큰 적이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처사입니다. 말이 ‘검증’이지 사실은 인신공격이자 흑색선전인 것입니다. 

    ‘검증’을 먼저 꺼낸 쪽에 대하여 다른 한쪽이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기가 싫어서 가만히 있으면, 전자는 대단히 깨끗한 사람이고 후자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비치기 마련입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정말 제대로 된 검증을 하자면 스스로 떳떳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자신을 샅샅이 드러낸 후 상대를 향하여 '함께 까발리자'고 해야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많은 뜻있는 당원들은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렇게 했는데,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얼마나 험한 꼴을 볼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제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원래 네거티브 캠페인은 정상적으로는 이길 수 없을 때 강구하는 아주 치졸한 선거 전술입니다. 다른 정당끼리 맞붙는 본선 경쟁과는 달리 특히 경선이야말로 포지티브 캠페인을 해야 합니다. 누구 좋으라고 네거티브 캠페인을 한단 말입니까.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승부를 가리고, 또 끝난 후에는 함께 공동 정권을 만든다는 각오로 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본선처럼 ‘전부 아니면 전무’의 게임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꼭 권력 분점을 약속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그렇게 될 터인데, 무엇 때문에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살벌한 게임을 펼쳐야 되겠습니까. 

    이제 박근혜 전 대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많은 국민과 당원들을 가슴 설레게 했던 그 아름다운 지도자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저는 지금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이 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모나 지지 그룹이 길을 잘못 인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아름다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숱하게 경험한 바 있듯이 여론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지난 4.25 재·보선에서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민심에 부응하는 자가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도 이길 것입니다. 

    3년 전, 한나라당을 '탄핵 위기'에서 구해낸 것처럼 ‘아름다운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감동 리더십’으로 승리의 길을 향하여 나아가십시오. 그런 점에서 ‘전투 모드’는 폐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니, ‘당내 경쟁자에게 이기고 말겠다’는 전투 모드가 아닌, ‘세상의 불의(不義)와 부정(不正)을 척결하겠다’는 전투 모드로 바꾸십시오.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구국의 운동으로 바꾸십시오. 그것이 박근혜 전 대표가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이며, 앞으로 남은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