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은 박근혜의 경선 룰 원칙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의 파국을 막을 수 있다. 이명박이 뒤로 물러서거나 양보하라는 말이 아니고, 최초에 합의된 원칙을 지키면 된다는 뜻이다. 만약에 이명박이 원래의 경선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두(2)나라당으로 화학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점고(漸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가 ‘1000표’ 발언을 했다.
    정치 개그의 최고봉이다.
    박근혜는 이명박에게 ‘1000표를 줄 터이니 원칙대로 하자’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명박 지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발끈했다. 박근혜가 오죽했으면 1000표 줄 터이니 원칙 지키라고 요구 했을까 싶다.

    확실한 것은 박근혜의 ‘1000표 줄 테니 원칙 지켜라’는 말이 이명박의 중심을 세차게 뒤 흔들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지지자들의 심기가 박근혜의 ‘1000표’ 발언 때문에 분기탱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지지자들이 ‘1000표’ 발언 때문에 화를 낼 일이 아니다. 오히려 화를 내야 되는 쪽은 박근혜다.

    ‘경선 룰’을 고쳐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형시키려는 이명박의 태도를 박근혜는 인정 못한 나머지, ‘정치 허무개그’를 이명박의 중심에 힘껏 집어던진 것임에 틀림없다.

    손익계산에 능숙한 직업이 사업가다. 이명박은 ‘건설 사업’을 매우 잘해낸 과거 굴지의 건설회사 사장 출신이다. 그래서 손익계산에 빠른 이명박에게 ‘1000표를 줄 테니 경선 룰에 대해 원칙을 지키라’고 한 것은 바로 박근혜의 분노가 ‘이명박은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명제를 내공으로 표현하면서 승화(?)시킨 은유언어라고 볼 수 있다.

    이명박은 경성 룰에 관한 한 이제 물러설 때가 되었다. 아니 물러서기 보다는 합의된 경선 룰의 원칙을 지킬 때가 되었다. 박근혜가 준다던 ‘1000표’를 받고(?) 물러서던지 아니면 합의된 원칙대로 한발 물러서서 대승적으로 ‘모양'을 잡던지 하는 것이 이명박으로서는 앞으로 유리할 것 같다.

    박근혜의 말에 대해서는 ‘소이부답(笑而不答)’하겠다고 표현했던 이명박의 느긋함은(?) 어떻게 보면 일견 대인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계산이 깔린 노련한 사업가의 승부사적 언변에 다름 아니라고 보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럴수록 대화하고 토론하고 원칙을 지켜야 큰 정치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는지…

    속 시원하게 이명박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말을 박근혜의 ‘1000표’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미 선언했어야 국민들이 이명박을 통 큰 ‘깜’으로 보았을 터인데, 며칠이 지나도 ‘1000표’ 줄 터이니, 원칙 지키라는 말에 이명박은 소이부답으로 암중모색만 하고 있었으니,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역시 이명박이 왜 그렇게 버티고 있을까에 대해 회의가 치솟고 있다는 말이 시중에 떠돌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1000표’ 발언의 의미 속에는 이명박이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내용성이 숨어 있다. 박근혜의 ‘1000표’ 발언은 ‘한국정치사’에 기록될 정치 허무개그의 최고봉이 될 것이다. 여태까지 대세론 주자였던 이명박의 이름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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