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룰 중재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고 경선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공당의 룰이 무너지고 당 신뢰가 떨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제가 1000표를 (이명박 전 시장에게) 드리겠으니 합의한 원칙(8월, 20만 명 경선)대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마디로 오죽하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 “1000표 줄 테니 당초 합의대로 하자”고 제안했어야만 했을까.

    박 전 대표는 ‘1000표 줄 테니 당초 합의대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게임에서 선수들이 뛰다가 잘 안되니까 룰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꾸자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향해 ‘1000표 발언은 당원과 국민의 신성한 표를 노름판의 판돈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모독적 발언’이라고 비판 했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이 전 시장 측이 합의한 원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이 전 시장 측이 천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의한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니까 박 전 대표는 분명한 명분을 갖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말해서 경선 룰에 관한한 박 전 대표는 확실한 명분을 갖고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이 전 시장 지지 논객들과 이명박계 일부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모욕하고 있는 말이나 글이 여기저기에 언뜻언뜻 엿보인다. 참으로 애석한 현상이다. 같은 당의 대선주자를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합리를 뛰어넘어 모욕적인 언사로 비판의 탈을 쓴다면, 이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예컨대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 의원이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를 ‘노름판의 판돈’ 운운하며 상당히 모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비록 그가 이명박 캠프의 VIP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원(黨員)된 도리나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그런 수준 없는 표현을 같은 당 대선주자에게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그녀의 양식과 품위가 가히 의심스럽다.

    또 모 논객은 ‘박근혜 당신을 더 이상 어떻게 인정합니까’라는 제하에 ‘천박함’ 운운하며 박 전 대표를 모욕하고 있다.

    본인이 글을 쓰면 이명박 스토커니 또는 ‘박빠’ 운운하면서 격렬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본인은 결코 ‘박빠’가 아니다.

    본인은 박근혜 캠프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을 서슴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이명박 지지자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야비하고, 매몰찬 용어를 사용함으로서 비합리적 비판을 서슴지 않는데 대해서 본인은 의분을 느낀다.

    비판을 함에 있어서도 야비하거나, 인격에 손상이 될 만한 용어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록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진수희 의원의 표현을 예로 들어볼 때, 캠프에 충성하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당(黨) 상대 대선후보이자 전(前) 당대표를 역임했던 박 전 대표를 향해 ‘노름판의 판돈’ 운운하며 모욕적으로 언론을 통해 비난해서야 되는 것인지 참으로 잔인한 국회의원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판과 검증은 격렬하고 치열하게 하되, 야비하거나 비겁한 용어를 사용하여 비합리적 변론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히 말하지만, 본인은 ‘박빠’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천명하면서, 이명박계의 일부 지각없는 지지자들의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언어 태도야말로 오히려 이명박 전 시장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한수 가르쳐주고 싶다.

    우선 진수희 의원부터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할 때, 자중자애(自重自愛)함으로서 용어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부탁드린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