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다시 지역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권은 지역주의 구도로 대선을 50:50으로 끌고 간다는 속셈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세워 ‘호남+충청’ 연대를 만들어 보려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범여권은 호남 연고부터 확실히 하고 다음에 충청권의 국민중심당과 거래를 해 보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영남 텃밭을 단단히 지키고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역주의 구도로 가면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가 될거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충청권 표심은 인구 수를 떠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충남 아산 지역구를 가진 이진구 한나라당 의원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국중당과 연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하면서도 "충청권을 공략할 한나라당의 전략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충청권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선거는 충청권 표심에 의해 좌우됐다"며 "충청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대선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한 후 "선거가 닥치면 여권과 야권은 4~5%의 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충청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일 서울 근교 청계산 산행에서 '뉴라이트 진영에서 국중당 민주당과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나라당은 열려 있다. 이념이 같은 사람들은 받아 들일수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은 어렵더라도 대선정국에 충청권의 표심을 일정 부분 보유한 국중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한편, 재보궐 선거로 충청권의 표심을 잡아 급부상한 심대평 국중당 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5월 중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를 대행하는 중앙위원회를 통해 제2의 창당 수준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국민을 좌절과 고통의 질곡으로 몰아넣은 세력이 문패만 바꿔달고 이합집산 하여 또다시 집권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지만 책임을 회피하려는 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함몰돼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대선 승리라는 착각으로 분열하는 구태정치를 탈피하지 못하고 개혁과 혁신을 외면한 채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세력에게도 우리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해 일단 여권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