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대선 출마)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신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내가 대통령감이 되는지,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당선된다 하더라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고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고민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대 총장을 하기까지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이것을 어떻게 갚을 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본격적으론 작년 가을부터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내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신당모임이 '정 전 총장 모셔오기 모임'까지 결성하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정 전 총장은 정치권으로부터 직접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몇차례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대통령론' 발언에 정 전 총장은 "민생이 어렵고 경기가 워낙 위축돼 경제 회생이 핵심 쟁점이 되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저소득층의 상향 이동을 견인할 수 있는 교육, 북핵해결, 우방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의 과제를 아울러 정치라고 한다면 노 대통령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액면 그대로 경제보다 정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면, IMF 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는 서민의 고충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인지, 정 전 총장을 노린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둘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관련, 정 전 총장은 "나보다는 지리학자들에게 먼저 물어봐야할 것"이라며 "어떤 프로젝트건 실현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따져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하겠다"고 말해 비판적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