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2일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내일'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지지자들을 끊임없이 대변해오고 있다. 열린당이 배워야 할 점"이라며 "당 우경화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사립학교법 문제를 놓고 본다면, 한나라당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대변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 면에서 열린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본받아야 한다"며 "열린당 지지자들이 사학법 재개정을 반대하고 있고, 의원들이 당론으로 정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열린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지지자를 일관되게 대변하려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을 겨냥, 정 의원은 "정 의장이 원내대표를 겸직하고 있을 때 사학법을 통과시킨 것"이라면서 "이때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해서 산업자원부 장관이 됐고, 다시 당의장이 됐다. 그런데 (사학법 재개정수용은) 본인의 업적에 침을 뱉고, 당원들의 자존심에 먹칠하는 모순"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도부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당론에 위배된 언행을 했을 땐 지도부에서 징계를 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며 "사학법은 당론인데, 지도부가 당론을 스스로 위배하고 있다.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것처럼 지도부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이 지난달 28일 당 홈페이지에 '당의 우경화를 경계한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그는 "(우경화의 원인은) 지도부의 판단착오 같다"면서 "지도부가 하는대로 우경화 정책을 써서 법이 통과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열린당을 지지할까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정동영계로 알려진 그는 친정동영계가 지도부를 비판하며 '탈당 전단계'를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 사람들과 논의한 적도 없다. 지난 3년동안 당의 우경화를 걱정했다. 언론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우경화를 경계한다'고 지도부를 비판한 데 이어 친 정동영계열로 분류되는 채수찬 의원은 당직(제3정조위원장)을 사퇴했고, 김현미 의원은 '탈교섭단체'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