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때부터인가 통일부장관이 되어 입북(入北)만 하면 대한민국 국민 자존심 다 팽개쳐 버리고 한 바퀴 인생이 뿅 돌아버리는 언어 행동으로 기막힌 화제가 만발한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도 북한에 가서 여러 가지 일화를 뿌리고 오더니, 역시 이재정은 정동영보다 훨씬 한수 더 뜨고 있다.

    이재정은 대한민국 통일부장관보다는 오히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통일부장관(북한에 통일부 장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이 그의 적성에 잘 어울리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생각은 나의 자유다. 이재정이 대한민국 통일부장관? 참으로…참으로…

    북한 측이 이재정에게 ‘김정일화(花)’를 생일축하 선물로 주자 이에 감격한(?) 이재정은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만약에 ‘김일성화(花)’라도 받았다면 이재정은 기쁨에 넘쳐 무슨 말을 했을까 적이 궁금하기까지 하다.

    인간은 생일 때마다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라고 겉치레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때가 때이고, 장소가 장소이고, 위치가 위치이고, 입북 목적이 어디까지나 협상 목적인만큼 소위 대한민국의 통일부장관이라는 체신과 위치를 철저하게 그의 언행으로 표현했어야 했다.

    이재정은 국가를 대표하고, 국민을 대표한다는 특별한 사명감에서 언어 행동에 최소한의 품위와 절제를 유지했어야 했고, 또 이것은 협상대표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기본적인 덕목에 속한다. 통일부장관이 북한에서 ‘김정일화(花)’를 받고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라고 말한 것은 한마디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자, 정치적으로 ‘오버쇼’를 한 셈이다.

    이재정이 생일 선물인 ‘김정일화(花)’를 받고 ‘생일 기억해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북한측에 화답했다면,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으로서 품위가 충분히 유지되었을 터인데, 이재정은 얼떨결에 감격해서 ‘평생 잊지 못할 기쁜 생일’ 이라고 말한 것이 그의 위치를 벗어난 언행이 아닌가 느껴진다. 참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통일부장관은 많은 문제점 있는 사람이 담당하는 장관 자리라는 야릇한 국민들의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북한정권에 의해 불멸의 꽃으로 불리워지는 ‘김정일화(花)’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6세가 되던 생일에 맞춰 1988년에 제정된 김정일 상징화로 알려진 꽃이다. 일본인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가 남미가 원산지인 베고니아 종을 개량화로 만들어 김정일을 위해 바친 것이라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다.

    소위 통일부장관이라는 국가 협상대표가 주요 남북 협상하러 간 자리에서 ‘김정일화(花)’를 받고 기쁨에 넘쳐 그와 같은 졸속하고 기가 막힌(?) 감사표현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척 부끄럽고 낮 간지러움이 앞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를 지경이다.

    ‘김정일화(花)’를 받고 감격해서 격정의 감사 표현을 해야만 했던 이재정의 모습은 한마디로 결코 의연하거나, 당당함이 없어 보인다. 한편, 협상테이블에서 상대 대표의 생일을 챙기는 북한대표 모습 또한 어색하기 이를 때 없다. 남측 대표로서 지나친 표현과 처신 그리고 정치적 오버 게임을 벌이고 있는 이재정을 보면서 우울한 이 시대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하고 생각해보니 역겨움에 가슴이 쿵쿵거리고 암울하여 곧 쓰러질 것만 같다.

    ‘김정일화(花)’를 선물 받고 기쁨에 넘쳐 ‘일생에 잊지 못할 생일’이라고 화답한 이재정과 같은 통일부장관이 다시는 이 땅에 나타나서는 안 되겠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말이다. ‘김정일화(花)’를 받고 감격에 못 이겨하는 이재정을 보니, 차라리 친북 코미디계로 진출했으면 그 모습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 우리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은 이 지경, 이 꼴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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