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달력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는 어느 해 보다도 사건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북한 핵실험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이 ‘국제 10대 뉴스’에 들 정도로 외교 국방문제가 이슈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세밑에 국민을 더 힘들게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좌충우돌과 여당의 국민 우롱행위가 단연 뉴스거리임에 틀림없다.

    나라가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고 국정이 난맥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우리는 지난 산업화 시대의 영광을 되새기며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것이 없다”고 호언하는 좌파세력의 뻔뻔함의 극치를 내년 대선을 통해 응징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처한 우리나라는 여타 개도국들에 비해 볼 때 경쟁의 기본을 어느 정도 갖추고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 데 대해 뿌듯한 자랑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만일 우리가 인도차이나 반도 각국 수준의 경제력과 경쟁력을 가졌다고 가정한다면 참으로 암담할 일이다.

    그들 나라들은 오랜 식민지 통치 하의 핍박과 전쟁 및 내란으로 지난 19세기와 20세기를 보냈고, 20세기 중반에 공산주의의 마수에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맡긴 우둔함을 보였기 때문에 아직도 저개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60년대 중반 이래 30년 동안 이룩한 ‘한강의 기적’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역사적 가치가 평가절하 돼서는 않된다. 우리가 이룩한 ‘한강의 기적’에 대해 일부 식자들은 이제는 까마득히 잊혀진 역사가 아닌가 하고 되물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우둔함의 소치이다. 지금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저개발국들은 한국이 단 30년 만에 이룩한 경제기적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국으로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정책을 편 지도력과 정책이야말로 어느 체제이든 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죠지 슐츠 전 국무장관은 한국이 이룩한 3대 기적에 대해 정리해 말한 바 있다.

    첫째, 국제 공산세력과 맞서 체제를 수호함으로써 국가안보를 굳건히 했다. 전쟁과 분단, 전후의 쓰라린 기아와 질병을 체험한 한국으로서 8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안보불안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건설과 안전보장을 두 축으로 강력한 국가발전을 지속해왔다.

    둘째, 서구의 300년 산업화를 단 30년 만에 압축성장함으로써 개도국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휴전 직후에 1인당 국민소득 40달러에서 현재 1만6000 달러에 달한 발전은 가히 기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 할 수 없다.

    셋째,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민주정치가 뿌리를 내렸다. 5.16군사혁명 이후 30여 년간 지속돼 온 군부와 군부 출신 리더에 의한 국가경영이 종식을 고하고 순수 민간인에 의한 정권수립과 평화적인 정부 이양 전통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

    죠지 슐츠 장관이 말한 3대 기적을 발판으로 우리의 기업들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고 전 세계에 [파워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많은 한국인들은 이제 세계 각국에 수많은 ‘신라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가발전을 선도해야할 대통령과 여당은 민생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도 남은 1년 임기 운영에 대한 진지함도 망각한채 각각 제갈길을 가고 있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신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노 대통령 버리기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을 지역당이라고 비난하고, 여당은 대통령의 탈당을 바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국민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대망의 2007년은 정치 경제 안보 교육 인사의 난맥 등 수많은 정책실패에 종지부를 찍고 선진화의 국가목표를 다시 세우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삶이 고단해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