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앞으로 2007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품격(品格)이 높은 인격자(人格者) 대통령을 뽑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모습도 좋고, 공부도 많이 하고, 사려도 깊어 국민의 아픈 마음을 깊게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에 임할 때 대통령 입후보자의 인격에 대한 검증이나 생각을 전혀 해 본적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귀동냥해서 듣는 소리에, 또는 TV를 통해서 보여지는 이벤트적 느낌에 따라서, 또는 매체를 통해서, 또는 오피니언 리더의 말을 듣고, 귀한 한 표를 던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정치인들 중에는 인격이 고매하거나 품격이 높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인격이 그가 지닌 권력 속에 묻혀버려, 원래 정치인이 지니고 있는 인격과 품격의 모습이 국민들 앞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던 것도 알고 보면 맹목적인 권력의 속성일지도 모른다.

    새삼스럽게 대통령감은 인격자(人格者)여야 하겠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드는 것은, 다름 아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난 후 그러한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인격이 낮다거나 혹은 품격이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인격은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에 뒤덮여 그저 인격도 권력처럼 높게 보이기만 했으니, 그분들이 인격자인지, 아니면 인격자가 아닌지 분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아깝게도(?) 국민들은 놓치고야 말았다.

    다만 민주사회에서 지녀야 할 인격자라 함은, 인격이나 품격이 아무리 권력의 품속에 묻혀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을 향해 던져진 권력의 사용 행위로 국민들 가슴에 어떤 느낌을 주었다는 사실로부터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직 똑똑하고, 권력으로부터 많이 당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민주화(?) 투사라는 점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된 후, 헌법을 돌(石)같이 알며, 제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 헌법을 무시하고 햇볕정책이라는 속임수로 주적(主敵)인 북한에게 우리의 국부(國富)를 퍼주면서 국민 몰래 주적에게 국민의 돈을 갖다 바치고, 그 여세로 그는 ‘노벨상’까지 받은, 이기적(利己的) 욕망의 화신이 된 사람이다. 과연 그는 인격체인가?

    한마디로 국민을 존중하고, 헌법을 준수하려는 인품과 인격이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난 후부터는 결코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보여진 것은 막강한 대통령 권력 즉 ‘내 맘대로 한다’라는 민중 독재적 상징성밖에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청문회 스타로써 또 TV를 통해 통기타를 치며 눈시울을 적시는 그 ‘순수한’ 모습과 순박한 ‘말소리’ 때문에 국민들은 그의 인격을 채 알기도 전에 과거 능구렁이와 같았던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순수성이 있다고 느낀 많은 국민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 권력의 품안에서 노무현 자신의 인격이 감추어졌고 권력의 위광(威光)이 곧 노무현 대통령의 인격으로 치환(置換)되어 국민들은 착시현상(錯視現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할 때, 짐짓 마음이 약한 국민들은 그에게 연민과 동정을 보냈고, 탄핵이 시작되자, 순수하고 착하디착한 감성적인 국민들은 노무현을 구하기 위하여 애를 태우며 탄핵세력인 야당, 애국운동가 및 애국시민들을 비판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그 결과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미전향 386운동권들이 침투한 열린우리당이 탄생되었다. 지금은 망하기 직전인 8.4%의 지지율밖에 없는 정당이 되었다.

    소위 386운동권이 권력(權力)을 장악한 급조된 시대가 열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미전향 386운동권들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은 집권세력의 이름으로 노골적인 친북반미의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이 입안(立案)하고 집행(執行)했던 정책들은 하나 둘씩 실패하여 침몰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동산 정책은 완벽한 실패를 거두었고, 그 결과 서민들은 폭풍전야의 성난 민심이 파도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를 1년 앞둔 이 시점에서 또 ‘대통령직 사임할 수도 있다’고 폭탄선언을 함으로써 정가(政街)는 물론이고 국민들을 혼란 속에 몰아넣었다.

    노 대통령이 한계상황의 반전(反轉)을 꾀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대통령하기가 힘들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운명을 책임진 대통령이 ‘진퇴(進退)’ 여부를 그렇게 쉽사리 함부로 국민들에게 내보여서야 될 말인가?

    소위 ‘안정감 없는 대통령’이라는 모습은 곧 원만한 품격을 지닌 안정감 있는 ‘인격’이라는 문제와 전혀 다른 대칭점(對稱點)을 이루게 된다. 우리는 완성된 인격체 대통령을 원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고통치자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안정시키고, 마음 편하게 희망을 주며 살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는 따사하고, 풍부한 지식과 품격을 지닌 ‘지식인’ 또 ‘지성인’ 그리고 ‘인격체 대통령’이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이제 2007 대선에서는 인간으로서의 풍부한 품성과 품격을 지닌, 더욱이 얕은 지성을 지닌 사람보다는 폭넓고 깊은 지식과 품격을 향유한, 지성적인 대통령을 뽑았으면 하는 마음이 새롭게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은 웬일일까.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