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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기억 하시나요

입력 2006-11-24 18:42 수정 2006-11-24 18:55

1984년 첫 아침 파리와 뉴욕, 베를린, 서울을 위성으로 연결하는 백남준의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파를 타고 안방 TV에 펼쳐졌다.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대한 비판이었다.

조지 오웰은 1949년 발표한 소설 ‘1984’를 통해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파멸하는지를 그리며 그 배후에 대해 비판했다. 또 1984년 이라는 특정 시점을 설정해 소설이 현실로 다가 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라는 인물은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개개인을 감시한다. 당시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에 대해 예언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그 후 35년이 흘러 오웰이 지목한 1984년이 됐다. 그러나 그가 우려했던 상황은 없었다. 권력은 미디어와 함께 개인을 무참히 통제 하지 않았다. 이 때 비디오 작가 백 씨가 오웰에게 혹독한 비판을 제기 한 것이다.

당시 백 씨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발표하며 “TV는 인간을 폭압하는 수단이라고 말한 조지 오웰에 대해 반대한 사람은 비디오 아티스트인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씨는 작품을 통해 전파와 미디어가 엄청난 정보와 편의를 제공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론을 제시한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기술의 발달은 단점 보다 장점이 커 보였다.

백 씨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발표 된지 22년이 흘렀고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2006년 현재 ‘오웰’의 경고가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1949년 오웰이 상상했던 개인감시 장치인 ‘텔레스크린’은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해 졌다. 매일 이용하는 인터넷, 신용카드, 교통카드, 도시 곳곳에 설치된 각종 CCTV는 개개인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과거 특정 조직이 장악했던 미디어는 한 개인이 소유할 수 있 수도 있게 됐다.

일인 미디어의 발달은 개개인이 서로를 감시 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 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공인이 아니더라도 거리에 수많은 카메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의 손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가 들려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화제가 되면서 UCC(User Created Contents) 돌풍을 일으켰다. 특정 조직과 미디어 뿐 아니라 개인이 개인을 너무나 손쉽게 감시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기술 발달과 개인의 인권이라는 문제 사이의 갈등에 부딪치게 됐다. 무차별 적으로 공개되는 개인정보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로 늘었고 각 종 범죄 정보도 여과 없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닌다. 오웰이 암시했던 과학기술의 ‘암울함’ 현실이 나타난 것이다.

웹 2.0 시대의 막을 올린 우리사회가 풀어야 될 숙제를 오웰은 57년 전에 경고한 것이다. 물론 전파의 힘은 옛 소련과 동독을 무너뜨리는 밑바탕이 됐고 인터넷의 등장은 우리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 여러 분야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오웰의 경고는 아직 살아있고 그것들 극복해야 할 책임도 우리 사회가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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