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노빠(노무현 대통령 추종자)’ 인사 이기명씨가 2일 “지금 신당․재창당․리모델링 등 그 많은 (여당) 내부의 얘기들은 두말할 것이 지역주의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 내에서 일고 있는 통합신당추진 등 정계개편 논의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친노(親노)’ 외곽조직인 ‘국민참여연대1219(국참)’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1일 실시)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열린당 창당의 이유가 지역주의 탈피 아니냐. 정권 재창출도 거기에 기준을 둬야 한다. 대선 승리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을 배제한 재창당 어쩌고 하는데, 지역정당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당을 없애고 명함만 바꾸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사람이 살다 보면 병이 든다. 우리 당이 중병에 들었다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폐기처분을 하면 안 된다. 현재 민주당 안에도 좋은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분들이 오면 통합 아니냐”면서 ‘선(先)자강론’을 주장했다.

    이씨는 ‘재보선 성적이 ’40대 0'인데 과연 누가 열린당에 오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실패니 이런 것들을 왜 전부 대통령한테 미루나. 우리당이 대수술하면 올 사람들이 있다. 저 면면들 가지고는 나도 정이 떨어질 판인데…”라면서 “고건 전 총리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건씨 같은 분은 맨날 젓가락만 들고 다니시던 분이다. 지금도 행보를 봐라. 적어도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 ‘제3지대’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영화제목이냐”고 ‘비아냥’(?)됐다.

    이씨는 또 당내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통합신당추진에 긍정적 반응을 내보인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도 “정 전 의장은 말의 신뢰가 떨어졌다. 상황에 따라 말이 자꾸 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치인이 기회를 동물적으로 포착하는 감각이 있어야 되는데….(7·26 재·보선 때). 성북을에 출마하라고 했는데…, 지금도 (출마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동안 안보․경제에 집중해서 총력을 기울이시라’고 말한 김한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김한길, 그 주책없는 사람 말야…. 자기들이 잘해야지. ‘우리들이 할 테니 넌 빠져라’인데, 빠질 수가 없지, 국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지는데, 어떻게 빠지느냐”고 비난했다. 

    이씨는 또 ‘참여정부 주도세력이 오만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오만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조금은 인정한다. 참모들 중에서 젊은 혈기들도 있고, 엄혹한 현실에서 정권을 만들어냈다는 데서 우쭐할 수는 있었지…”라면서 참여정부 주도세력의 오만함을 인정했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던 이씨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레임덕’이니 해서 움츠러들 사람이 아니다. 퇴임 1시간 전까지도 법에 정해진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사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