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국제정치학자인 한림대 이상우 총장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냉철하게 살펴보면서 보다 ‘밝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제언을 ‘우리들의 대한민국(기파랑 펴냄)’에 담았다.

    기파랑이 펴낸 ‘시민강좌’ 첫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이념인데 이것에 대한 바른 이해가 이뤄지지 않아 오늘날 혼란을 겪고 있다. 오늘의 현실을 평가하고 논의하는 준거는 바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인 자유민주주의”라며 “모든 국민이 주권자로서 국가운영의 책임을 공동으로 지는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바로 이해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1부 첫 장에서 ‘우리’에 대한 역사적 자아인식, ‘대한민국’의 형성과 성장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북한문제, 민족주의, 국제사회 환경 등을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최초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운을 뗀 뒤 “국민들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내부에서 정치적 혼란을 겪었고 냉전의 여파로 북한 땅에 들어선 공산 정권의 도전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며 “최근 대한민국은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시대착오적인 반자유민주주의 도전과 북한의 격화된 정치공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체를 지켜낼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번영과 쇠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심각한 내부갈등과 이를 바로 수습할 지도자를 가지지 못해 국내외의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오늘의 모습이다”고 설명한다.

    또 “북한정권과 동포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북한의 북한동포 탄압을 묵인하는 것은 목적과 수단을 뒤바꾸는 우둔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통일이 급하다고 목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빠른 통일보다 ‘바른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낮은 단계의 연방’이란 비논리적인 정책적 술수”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민족주의에 대해 “민족주의 신화에서 해방돼야 한국 정치가 바른 방향으로 잡아갈 수 있으며 민족단합의 건강한 정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면서 “한국이 잘못 판단해 ‘반미친중’의 험한 길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세계사의 흐름을 역풍으로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2부에서 저자는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밝은 미래의 앞길을 모색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나라의 책임, 국방, 북한, 세계화, 교육,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 기본과제들을 풀어놨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국민의 현실감각을 높여야 한다”며 “역사적 교훈을 일깨워 주고 민족의 운명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안보정책과 관련, ‘힘있는 평화’의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경구처럼 모든 나라는 한시도 잊지 않고 국방을 챙긴다. 국방은 국가정책의 제1순위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화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장은 “세계적 흐름에 거슬러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인데 이러한 흐름 앞에서 ‘자주’를 앞세워 시대 역행적인 고립정책을 펴나가게 되면 자멸한다”고 충고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접근으로 일을 펼쳐서 뜻을 세워서 그 뜻을 펼쳐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