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11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2개 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데 그친 열린우리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30일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대구,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에서 1위를 지켰고 열린당은 대전과 전북에서만 우세했다. 이 외 전남과 광주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으며 제주는 현 지사인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서울시장 후보간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5.6%의 지지율을 얻어 2일 열린당 후보 경선을 앞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30%)을 크게 앞질렀다. 오 후보는 열린당 이계안 예비후보(10.6%)와의 대결에서도 62.0%로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오 후보가 4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인 반면 강 전 장관은 20~30대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여 젊은 층에서는 강 전 장관을 중 장년층에서는 오 후보를 더 선호했다.

    경기지사는 39.2%의 지지율을 보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열린당 후보로 나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22.2%)을 앞섰다. 인천시장도 현 시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6.3%로 19.6%의 지지율을 나타낸 열린당 최기선 후보와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대구지역의 경우, 36.1%의 지지율을 보인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23.7%의 지지율을 보인 열린당 이재용 전 환경장관과 10%P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다. 또 부산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을 압도적으로 앞지르고 당선된 현 시장인 허남식 후보가 49.2%를 얻어 19.4%의 지지율을 보인 열린당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30%P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울산의 경우, 현 시장으로 59%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가 민주노동당 노옥희 후보(12.4%)를 4배 가량 앞서며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북도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51.2%로 열린당 박명재(11.4%) 후보에 40%P가량 앞서며 우세했으며 경남지역은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48.9%로 열린당 김두관 후보(19.9%)와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섰다.

    강원지사도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49%)가 열린당 이창복 전 의원(11.7%)과 4배 이상 격차를 보였으며 충북도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47.8%의 지지율을 보여 23.1%에 그친 열린당 한범덕 후보보다 배 이상 앞서며 우세했다.

    반면 대전시장은 현 시장인 열린당 염홍철 후보가 46.3%로 17.3%에 그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충남은 32.7%의 지지율을 보인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가 행자부 장관 출신의 열린당 오영교(21.1%) 후보보다 우세했다.

    ‘전라도=민주당 표밭’이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역시 깨지지 않았으나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헌금 4억원 수수사건으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강세인 광주 전남의 경우 민주당 후보들이 여전히 열린당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열린당에 역전되는 등 돈 공천 후유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지역의 경우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이 36.7%로 열린당 김재균 예비후보(25.1%)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전남도 현 지사인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53.2%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열린당 서범석(16.1%)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전북지역에서는 전주시장 출신의 열린당 김완주 후보가 52.6%의 지지율을 나타내 민주당 정균환 후보(13.9%)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한편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고건 전 총리가 23%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이명박 서울시장(21.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17.6%), 열린당 정동영 의장(7.8%)이 뒤를 이었다. 또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7.5%, 열린우리당 22.4%, 민주노동당 7.9%의 순을 보여 한나라당이 수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에 걸쳐 전국의 성인 유권자 1만 1500명 (서울 1000명, 각 광역시도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신뢰수준의 오차범위는 ±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