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강금실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일단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서울시장 후보자들 중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 의사층과 서울시장의 정당선호도 부분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압도적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는 강 전 장관이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한 뒤 열린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열린당 후보’라는 점이 부각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3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 제외돼 있어 ‘박주선 변수’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높다.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9, 30일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와의 3자 가상대결에서 35.7%의 지지율을 얻으며 맹 전 의원(27.2%, 김 후보 3.6%)에 앞섰다. 또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민노당 김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38.5%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홍 의원 25.2%, 김 후보 2.9%)을 따돌렸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다.)

    그러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는 강 전 장관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장관은 적극 투표층에서 30.2%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39.8%의 맹 전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또한 홍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강금실 34.6%, 홍준표 35.4%)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겨례신문은 “이번 조사에서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52.6%로 지난 2002년의 지방선거 투표율 48.9%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의 투표율이 5월 31일 투표에 대체로 이어진다면 강 전 장관이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 전 장관은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25, 26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을 큰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전 장관은 맹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47.1%의 지지율을 얻어 29.8%의 맹 전 의원을 따돌렸다. 또한 홍 의원에게도 48.9% 대 26.8%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2000명을 16개 시도별로 유권자 비율에 따라 할당한 뒤 지방선거 가상대결 지역엔 응답자가 최소 400명 이상이 되도록 1000명의 표본을 추가로 할당해 실시했다. 95%신뢰수준에 ±4.5~4.6%포인트)

    하지만 ‘서울시장 정당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한나라당 후보’를 꼽는 응답자가 35.6%로 가장 많았으며 ‘열린당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26.1%였다. 강 전 장관이 열린당 후보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기지사, 김문수 44.5%로 선두 

    한편 경기도지사에 대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44.5%의 지지를 받으며 열린당 후보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33.6%)에 앞서며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영선·전재희 의원과 진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도지사 정당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41.2%의 응답자가 한나라당이라고 답했으며 열린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17.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신문은 “진 전 장관도 강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당보다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더불어 이번조사에서 광주시장은 박광태 현 시장(민주당 소속)이, 경남지사는 김태호 현 지사(한나라당 소속)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남지사의 경우 각 정당의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