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2007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내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 최고위원이 대권레이스에 본격 참여할 경우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중심의 한나라당 대선구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원 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한나라당은 40대 이하 젊은층의 공감대를 얻기에 2% 부족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자적인 개혁세력이 역할을 해야하고, (나는) 어떤 역할이든 마다않고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세력의 역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개혁세력에는 나도 포함되며, 논의를 통해 정해진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준비하고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최고위원은 언론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언론이 앞서가는 것'이라고 전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빅3'로 꼽히는 박 대표, 이 시장, 손 지사에 대해 원 최고위원은 "모두가 대선 후보로서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민주화와 다원성이라는 시대정신이 부족하다는 자기진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정 사립학교법 무효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등 대여 강경 대응방침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해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 갈등을 빚기도 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말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수요모임과 뜻이 맞는 개혁적인 독자 대권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라며 "후보 선정이 여의치 않다면 (내가 대권에) 나서겠다"고 경선출마를 사실상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원 최고위원은 정부의 1, 2인 가구 추가 공제 폐지 방침에 대해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만만한 게 근로자다. 근로자가 봉이냐"며 따졌다. 그는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으로 △ 근로자나 서민층이 아닌 부분에 대한 세금공제 폐지 △ 정부의 과감한 구조조정 △ 10억 이상 악성체납자에 대한 책임있는 징수 등을 들었다.

    원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추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핵문제 타결 등 직면한 문제에서 북한의 태도가 불분명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방문이 북한 변화의 계기가 된다면 좋은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